시 예산으로 십자가 설치 논란
제천시가 시 예산으로 성탄트리에 십자가를 설치해 종교편향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십자가 대신 별 모양이 있었기 때문인데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습니다.
김택수 기잡니다.
제천시 천남동 통일동산에
대형 트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천시는 지난 2005년부터 성탄을 축하하고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매년 이맘때 성탄트리를 점등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지원된 시 예산은 천 만 원.
트리는 원추형으로 높이는 30여 미터에 이릅니다.
<스탠드업>
하지만 제천시가 올해 성탄트리 꼭대기에 종전 별 모양의 조형물 대신
십자가를 설치하면서 종교편향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성탄절이라는 종교적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시 예산으로 특정 종교 상징을 만든 것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오현, 제천시 천남동
“기독교 단체에서 만든 트리인 줄 알았는데...”
<인터뷰> 최병윤, 제천시 영천동
“제천시민이 모두 교인도 아니지 않느냐...”
이에 대해 시는 종교를 염두해 설치한 것이 아닌데
논란이 확대돼 곤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십자가를 설치한 것은 점등식 행사를 주관한 기독교단체가
별 모양 대신 십자가 설치를 강력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화인터뷰...c.g> 제천시 관계자
“(기독교단체의) 지속적인 요청도 있었고 성탄트리라는 조형물이 가진 종교적 색채를 언제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제천시가 연말 분위기를 띄우려 만들었던 성탄트리가
또다시 종교편향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HCN뉴스 김택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