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농속 비디오카메라, 지금 꺼내세요’

청주대-HCN충북방송 도내 1호 영상미디어센터 설립

2007-05-16     권혁상 기자
지난 4월말 청주대와 HCN충북방송이 산학협력을 맺고 영상미디어센터를 공동설립했다. 청주시 지북동 HCN충북방송 사옥에 도내 최초로 마련된 영상미디어센터는 지역 영상문화 확산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센터에 필요한 설비와 기자재는 청주대가, 장소와 공간은 HCN 충북방송이 제공해 지난 12일부터 VJ초급과정(매주 토요일 12주 일정) 1기생의 강좌가 시작됐다. 이미 정원 20명이 초과돼 추가로 야간강좌 개설을 고민하고 있다.

▲ 4월말 설립된 청주대-HCN 영상미디어센터가 첫 강좌(3개월 초급VJ과정)부터 매진사태를 맞는등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주대-HCN 영상미디어센터는 스튜디오, 강의실, 편집실, 녹음실, 다목적실을 갖춰 영상물 제작에 필요한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6mm 비디오카메라(HD급) 10대, 편집기 7대를 비롯해 5억원대의 각종 교육실습용 영상장비를 완비했다. 센터에서는 영상물 구성, 편집, 녹음 등 제작에 관한 교육과 영상장비 대여, 동호인 단체 지원 육성, 영상공모제 개최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센터장은 청주대 이철규 평생교육원장이 맡고 별도의 사무국을 두어 시민단체, 교육단체와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맺어 운영키로 했다. 강사진으로는 청주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김경식·어일선 교수를 주축으로 해당 전문가 7명이 ‘VJ초급과정’을 이끌어간다. 이밖에 시민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단기과정(매주 2시간, 4주 교육)으로 블로그에 UCC올리기, 사진으로 영상앨범 만들기, 나만의 영상제작 교실, 우리가족 다큐멘타리 등 4개 강좌를 개설해 신청을 받고 있다. HCN충북방송 안남영 본부장은 “영상미디어센터는 미디어 리터러시(해독·활용능력)와 퍼블릭액서스(시청자의 방송참여 접근권)의 확대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교육, 상영, 제작 기자재 대여 등을 통해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증진하고 대안적·시민적 콘텐츠 제작과 배급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우리 주변의 박물관, 도서관과 같은 공익적 문화인프라인데, 다만 21C 영상정보시대의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도내 1호로 개설한 만큼 지역 영상문화 발전과 시청자 복지향상에 전심전력하겠다”고 밝혔다.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영화산업 중장기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영화계에 우수한 인력이 계속 공급될 수 있도록 영화인 복지 및 현장인력의 처우를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지역 영상미디어센터를 설립, 지역 영상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고 지자체가 주최하는 국제영화제도 지원키로 했다. 실제로 제천 청풍국제영화음악제가 올해 처음으로 국비지원을 받게 됐다. 지역 영상미디어센터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전문성 확보와 자율적인 독립운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청주대-HCN 영상미디어센터는 대학 연극영화과의 전문 강사진과 지역방송사간의 인적-물적 토대가 결합된 모범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자율적 독립성 확보를 위해 운영주체에 공익적 민간부문의 참여폭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제천시가 추진하는 영상미디어센터는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청풍영상위원회가 운영주체로 나서 공익적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특히 지역 영상미디어센터가 단순한 교육기능을 넘어서 주민들의 창작물이 지역사회에 전달될 수 있도록 액세스 정책을 적극적으로 벌이는 것도 필요하다. 지역 사회의 이슈를 시민의 눈으로 평가하고 ‘퍼블릭액세스’를 통해 이웃들과 공유하는 과정이다. 결국 시민들이 미디어를 통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지역 영상미디어센터의 역할이다.

또한 교육사업을 다양화해 출장 및 주문교육과 소외계층 대상 미디어교육과 직능별 맞춤형 교육이 효과적일 것이다. 청주지역의 경우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참여율이 높은 주부와 영상문화와 친숙한 대학생들이 주요 타켓이 될 수 있다. 특히 방학철에는 중·고교생의 강의신청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청주대-HCN 영상미디어센터의 경우 공익적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HCN충북방송 모회사인 현대백화점그룹(대표 경청호) 산하 사회복지법인에서 일부 운영비를 지원키로 했다. 청주에서 탄생한 도내 1호 영상미디어센터가 기업-대학-지역방송사간의 유기적 결합으로 굵은 뿌리를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문의전화 712-2222)
/ 권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