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훈계하다 열받은(?) 도서관 직원 신고당해
충주 도서관 직원 체벌지도 화근 학부모 경찰신고
흡연하던 청소년을 훈계한 도서관 직원을 학부모 등이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10일 충북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께 충주 모 도서관 직원인 A씨가 도서관 건물 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고교생 B군 등 4명의 청소년들을 나무라면서 폭행을 가했다며 B군 부모 등이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고교생들에게 흡연의 폐해 등에 대해 훈계하다 이들이 대들자 엎드리게 한 뒤 체벌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고교생들은 화장실에서 흡연을 하고, 도서관 주출입문 셔터 스위치를 작동시키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에 따라 근무 중이었던 A씨는 B군 등을 불러 이 같은 행동을 질책했으며, 훈계에도 불구하고 반성의 기미가 없자 엎드리게 한뒤 당구채로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때렸다.
그러나 고교생들의 일부 학부모들은 A씨의 체벌이 '폭행'이라며 9일 경찰에 신고했다. 또 고교생 4명 중 3명은 병원에 입원했다.
B군 등은 경찰조사에서 "허벅지와 엉덩이에 멍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A씨가 휘두른 당구채에 머리를 맞아 1명은 기절하기도 했고, 이를 막다가 팔뚝에도 멍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아이들이 반성하는 기미가 없이 너무 대들어 순간적으로 흥분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이 도서관의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빈번한 실정"이라며 "과도한 체벌은 잘못된 일이지만 이를 방관하는 것도 도서관 관리자로서 직무유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대형 도서관은 물론 읍면동에서 운영 중인 소규모 청소년공부방도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사건 때문에 성인들이 청소년들의 비행에 더욱 무감각해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 선도를 위한 불가피한 행위였다고 해도 폭력 사건이어서 A씨에 대한 처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씁쓸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