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한 분을 뵙고 와서...
아침에 한 생각, 한 즈믄 서른 여섯.
2006-11-01 김태종 시민기자
혼자 사는 노인의 집엘 다녀왔습니다.
잘 지은 집을 깔끔하게 가꾸고 단아하게 사는 분이었는데
함께 어우러져 점심을 준비해서 먹고 난 뒤
설거지를 하려는 우리 일행을 노인이 말렸습니다.
손님들이 왔다 간 뒤
설거지하는 게 큰 즐거움인데
그걸 빼앗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릇을 씻으며
그 그릇을 쓴 사람이며 그 사람이 한 이야기를 곱씹는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말에
노인의 외로움이 어떤 것인지가 묻어 있음을 느꼈고
그와 함께 노인이 예삿사람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또 한 수 배웠음을 알아챘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그 어른이 좋은 반려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두 손을 모아보는데
노인의 재혼문제까지 생각이 내달아서
혼자 달콤한 그림을 그려보니 그 또한 좋은 일이 아닐까 싶어
얼굴에 절로 웃음이 괴어오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