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초 축구동아리 “축구 통해 자신감 얻었어요”
2006-05-04 오옥균 기자
축구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도 받았지만 취미로 만족
산성초등학교 5학년 축구동아리 선수들은 매일 1교시 수업 전에 모여 축구를 한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매일 어김없이 축구공을 가지고 운동장에 나와 자체훈련을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훈련이라기보다 허가받은 놀이다. 축구가 좋아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느껴진다.
학교의 지원도 넉넉해 아이들에게 유니폼도 나눠주고 언제든지 축구를 하고 싶을 땐 축구를 할 수 있다. 김명호 교장은 “축구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을 보살피고 건전하고 밝은 여가선용의 기회를 갖는 것 같아 권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결성 첫 해인데도 교육감배 동아리축구대회 4학년부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해 학교장으로서도 아이들이 대견스럽다”고 아이들 칭찬에 입이 마른다.
지난 대회에서 MVP와 최다 득점상 등 2관왕을 차지한 안광빈 군은 “축구가 재미있다. 재미가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한다. 친구들과 열심히 노력해서 작년처럼 또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법 의젓하게 말한다.
2005년 신설된 산성초 축구동아리는 특기적성교육의 일환으로 창설됐다. 김씨는 학교의 지원이 실력의 급성장을 도왔다고 설명한다. “비가 오는 날에도 아이들이 공을 차고 싶으면 실내 강당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수업시간을 제외하고 언제든지 학생들이 원하면 공을 찰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올해에는 축구동아리에 들어오려는 학생들이 넘친다. 5학년부의 경우도 2명의 신입회원을 더 뽑았다. 저학년으로 갈수록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더욱 많다. 김 교장은 “축구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되도록이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협동심과 친화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구동아리회원 학부모들도 학생들 못지않게 절친한 사이가 됐다. 지난 해 예선에서 결승전까지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이들 응원을 위해 학부모들이 경기를 참관했다. 안병형 씨는 “서로의 부모와 대화를 통해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도 알게 되고 함께 응원하면서 부모들도 더욱 가까워졌다. 월드컵보다 아이들 경기가 더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산성초 5학년부는 결성 이래 단 한명의 회원도 탈퇴하지 않았다. 지난해보다 더 탄탄해진 조직력에 2명의 선수가 보강돼 올해도 단연 우승후보 0순위다. 이기호 군은 “엄마 아빠가 보는 앞에서 멋지게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