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종박물관, 20년 만의 전면 리모델링..올해 말 재개관
상설전 확대·미디어아트 도입·체험형 공간 강화…‘종 문화’ 새 해석 담는다
충북 진천종박물관이 6개월간의 전면 개편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2월 하순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2005년 개관 이후 20년 만에 진행된 첫 전면 리모델링으로, 박물관은 노후 시설을 정비하는 동시에 체험·교육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미래지향적 공립박물관’으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이번 리모델링에는 총 30억 원이 투입됐다.
종박물관은 오랜 기간 지역민의 문화 소통 공간이자 국내 유일의 ‘종 전문 박물관’으로 운영돼 왔으며, 새 단장을 통해 종의 역사적·예술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를 동시에 조명하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가장 큰 변화는 전시 구성의 확장이다. 기존 2실이던 상설전시실은 3실로 늘어났으며, 한국 종의 역사·예술·과학기술을 다양한 매체로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 체계를 재정비했다.
또한 미디어아트 기반의 실감 영상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체험실, 연구·자료 열람을 위한 아카이브실, 지역민을 위한 다목적 문화공간 등이 새롭게 조성됐다.
전시품 보존 환경도 대폭 개선했다. 박물관은 전시형 수장고를 구축해 소장품 관리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였으며, 문화취약계층의 접근성 확대를 위해 박물관 외부에 장애인용 승강기도 새로 설치했다.
진천군은 이번 개편을 통해 박물관의 기능을 단순 관람 중심에서 참여·체험 중심으로 넓히는 데 중점을 뒀다. 관람객이 직접 소리를 체험하고 종 문화의 상징성과 가치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시설을 고도화했다는 설명이다.
박근환 진천군 문화관광과장은 “진천종박물관은 지난 20년 동안 중부권 대표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해왔다”며 “이번 재개관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미래형 박물관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개관까지 안전 점검과 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해 관람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진천군은 재개관 시기에 맞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기획전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종박물관을 지역 문화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