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현수막 없는 서원구”…이광희 의원 현수막 뗐다
도심 미관·혐오 문구 난립 비판 고조…“정치 공방보다 먼저 행동하겠다”
정치 현수막을 둘러싼 사회적 비판이 거센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국회의원(청주 서원구)이 지역구 전역에 설치된 자신의 모든 현수막을 자발적으로 철거하고 ‘정치 현수막 없는 청정 서원구’를 선언했다.
이광희 의원의 이번 선언은 정치 현수막 문제에 대한 단순한 비판을 넘어, 정치인이 시민의 눈높이에서 실천을 통해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 현수막의 홍보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상대를 비하하는 혐오 문구로 시민 불쾌감만 키우는 난립은 멈춰야 한다”며 “정치인으로서 저부터 철거를 실천해 쾌적한 ‘청정 서원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서원구 내 모든 정당에 동참을 제안하며 “이제는 정치 공방보다 현장을 바꾸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는 정당이나 정치인의 이름으로 걸린 현수막이 도심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노골적인 비방·혐오 문구로 시민 정서를 자극한다는 비판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정당 현수막 관련 민원은 1만8000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앞선 11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정당이라고 해서 지정된 곳이 아닌 아무 곳에나 현수막을 달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며 “악용이 심하면 법을 개정하든 없애든 해야 한다”면서 현수막 문제를 정당과 협의해 달라고 지시하기도 했고, 충북에서는 시민단체가 당과 정치인의 이름으로 내걸린 거리 현수막을 전면 금지하는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는 등 정치인 현수막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