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재명’ 정원오 돌풍…행정의 달인 평가받는 기초단체장 뜬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 기염 ‘일 잘한다’ 평가 바탕 시장에서 경기지사, 대통령 된 이재명 신화 연상 광역선거, 인지도 앞선 중앙정치인 대신 ‘일 잘한’ 기초단체장 재평가 바람 송기섭 진천군수도 충북도지사 출사표…정원오 돌풍에 ‘화색’
‘일 잘한다’ 는 평가를 바탕으로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를 거쳐 대통령 자리에 오른 이재명 신화가 다시 한 번 재현될까?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원오(더불어민주당) 성동구청장 바람이 뜨겁다. 무명에 가까운 정 구청장이 내년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면서 정치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권에선 정 구청장 바람이 내년 지방선거 지형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광역단체장 후보로 중앙정치무대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키워 온 중량급 정치인 대신, 자신의 자리에서 성과를 낸 기초자치단체장이 ’또 다른 이재명‘이 될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16일 청주시 소재 인터넷언론 <미디어날>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청주시민주권포럼‘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송기섭 진천군수와 이상정 도의원, 박완희 청주시의원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16일 청주오스크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더혁신정치학교‘에 이어 이달 동안 두 번이나 청주를 찾았다.
정 구청장은 이날 자신이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뤄낸 여러 성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며 쇠락한 공장지대가 어떻게 매년 30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 간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스마트 버스정류장‘과 ’스마트 횡단보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정책‘, ’필수노동자‘ 정책‘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갔다.
무명의 구청장이 서울시장 여론조사 1위
이달 초 한 여론조사기관의 발표가 나오자 정치권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과 발표됐다. ‘차기 서울시장 진보·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정원오 구청장은 13.0%의 지지도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10.0%였으며 김민석 국무총리 8.0%,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7.3%,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 7.1%,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6.1%, 서영교 민주당 의원 4.8%,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 3.9%, 장경태 민주당 의원 2.3% 순이었다. ‘그 외(후보 지지)’는 3.7%, ‘없다’는 25.5%, ‘모름’은 8.3%였다.
지지 정당별로 봤을 때 정 구청장은 민주당에서 20.9%, 국민의힘에서 5.0%의 지지를 받았다. 이념 성향으로 살펴봤을 때 정 구청장은 진보 성향에서 20.1%, 중도에서 14.8%, 보수에서 7.0%를 받았다.
이 조사는 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5.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 조사결과 무명에 가까웠던 정원오 구청장이 김민석 국무총리보다도 높게 나오는 대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정원오 구청장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저를 통해서 표출된 것”
정 구청장은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 <드림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출마 선언을 한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을 보면 저 자신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님에 대한 지지가 저를 통해서 표출이 된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이재명 대통령은 직무를 잘 수행하는 것은) 오랜 행정 경험, 성남시장, 도지사, 이런 걸 통해서 습득되고 체화된 그런 것이 잘 드러나는 것”이라며 “대통령님이나 장관들이 새로 (취임)하면 관료 공무원들, 직업 공무원들을 어떻게 움직이게 해서 일을 잘하게 할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을 두고 “성남시장 시절의 나보다 잘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100% 덕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원오 구청장이 언급한 것처럼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청년기본소득’ 등 새로운 정책으로 전국적 관심을 모았다.
성남시장을 하면서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경기도지사를 거쳐,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고, 재선 끝에 대통령에 선출됐다.
박완희 청주시의원 “지방선거 판을 바꾸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의 돌풍에 대해 박완희 청주시의원은 “광역단체장 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이 바뀌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알게 모르게 광역단체장 후보로 중앙정치무대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은 중량급 있는 인물 정도는 돼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정원오 구청장의 돌풍은 그런면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원오 구청장의 경우 인지도는 낮지만 ‘일 잘한다’고 평가받는 대표적인 인물이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일 잘하는’ 기초단체장에 욕구가 커지며 유권자의 평가기준이 달라져 가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혜성처럼 등장한 정원오 구청장이 일으킨 바람은 더 확산될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일 잘한다’고 평가받는 기초단체장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기섭 진천군수, 정원오 구청장과 손잡았다.
이날 토크쇼 행사에는 송기섭(더불어민주당) 진천군수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송 군수는 정원오 구청장과 마찬가지로 3선 기초자치단체장이다. 정 구청장과 서울시립대학교 선후배 관계로 내년 충북도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송기섭 군수 또한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장 중 한 명이다.
진천군이 시행하고 있는 통합돌봄사업은 전국적으로도 좋은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북 도내 최초로 무상버스를 시행했고 인구증가 및 지역경제 발전과 관련한 각종 지표도 상위권이다.
송 군수는 정원오 구청장의 돌풍을 반기는 모양새다.
17일 송 군수는 SNS를 통해 “청주시민주권포럼에서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정원오 성동구청장님과 오래 간만에 해후를 했다”며 “성동구와 정 청장, 진천군과 저와는 닮은 꼴이라 할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에는 명품 지방정부 성동구가 있고 충북에는 18년 연속 인구증가의 진천군이 있다”며 “두 자치단체장(모두) 큰 지지율로 당선된 3선 선출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자치단체는 오랜 인연의 자매결연도시로 (정원오 구청장과는) 같은 대학 출신의 선후배로 오랜 교류와 소통아 있었다”고 언급했다.
송 군수는 “두 자치단체는 변화와 혁신, 창의와 감성의 아이콘으로 선진행정을 견인하고 참신한 특수시책 추진으로 시민의 행복증진에 역량을 다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서울시장 여론조사 1위인 정원오 청장님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