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KDI 민자적격성 통과

청주 도심 연결 현실화 기대…2028년 착공 목표

2025-11-04     오옥균 기자
국토교통부 제공.

충청권을 하나로 잇는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또한 청주가경터미널~도청~성모병원~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청주 도심 통과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4일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전~세종~청주~청주국제공항을 잇는 충청권 핵심 철도망 구축이 가시화됐다.

CTX는 정부대전청사~정부세종청사~조치원~청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총연장 64.4km 구간으로, 총사업비는 5조1135억원에 달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동일 제원의 EMU-180 차량이 투입되며, 기존 경부선을 활용해 정부대전청사~정부세종청사~서울을 직결하는 노선 운행도 계획돼 있다.

국토부는 이번 KDI 조사 통과로 사업 타당성을 확보한 만큼,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에 즉시 착수할 방침이다. 제3자 제안공고 및 협상·설계를 거쳐 이르면 2028년 중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CTX는 충청권 주민의 일상과 산업 지형을 바꿀 핵심 교통 인프라로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시대를 앞당길 상징적인 철도사업”이라며 “민간의 혁신적 투자와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통해 지역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조속히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주 도심 통과 기대감 커져

청주시민들은 이번 결과를 환영하며 청주 도심 통과 노선 확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세종에서 가경터미널을 거쳐 도청, 성모병원을 통과하는 안으로 적정성 평가를 받은 만큼 청주 전역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민자적격성 통과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의 본격적인 신호탄”이라며 “청주 도심 통과 노선과 역 위치는 제3자 제안공고 및 협상을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TX가 개통되면 세종청사~청주공항 구간은 65분에서 36분으로, 대전청사~청주공항 구간은 77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세종~청주~대전이 하나의 생활·산업권으로 통합되면 행정수도 세종과 충북 중심도시 청주의 연계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CTX는 국가가 추진하는 지방권 광역철도 중 처음으로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기존 재정사업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건설비의 30%를 부담하지만, 민자사업의 경우 15% 수준으로 낮아진다. 운영 중 손실도 민간이 부담하게 돼 충북도와 청주시의 재정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광역급행철도는 초기 투자비가 크고 운영 개시 시점까지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과 단순 운임 수익만으로는 회수가 어려울 수 있어, 민간사업자가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