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이익 11조 ‘사상 최대’..청주공장 역할 커진다
M15X 내년 본격 가동, 청주공장 AI 메모리 거점으로 부상..HBM·DDR5 등 고부가 제품 중심 전환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AI 서버뿐 아니라 기존 데이터센터의 교체 수요까지 겹치며 고성능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업계에선 글로벌 반도체 수퍼사이클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청주공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D램 중심 생산라인으로 재편되며, 전략적 투자가 선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 24조 4489억원, 영업이익 11조 3834억원, 순이익 12조 59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62% 이상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와 D램·낸드 가격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특히 HBM과 DDR5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청주 M15X, 내년 양산 개시
청주 M15X 신공장에 최근 장비 반입이 시작됐다. SK하이닉스는 연내 준공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와 용인 신규 팹 일정을 앞당겨 대응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국내 D램 생산의 절반을 최선단 공정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청주공장은 단순한 낸드 플래시 생산거점에서 벗어나, AI 반도체 시대를 이끄는 전략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의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70만~75만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HBM 수요 급증으로, 내년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2026년까지 영업이익률 40% 이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또한 “글로벌 HBM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주공장 확장은 충북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품·장비·클린룸 등 연관 산업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 숙박·주거·교통 인프라 수요 증가로 지역 내 산업 생태계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