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 2조2000억원..충북 기업 누가 가져올까?
중기부, 7000억원 증액한 R&D 혁신방안 발표..충북 900개 기업 대상 1조 1000억원 팁스 예산..2025년 지투지바이오 등 도내 6개 기업 선정
2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R&D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2026년 총 지원액은 올해 1조 5000억원보다 7000억원이 늘어난 2조 2000억원으로, 팁스방식 R&D에 1조 1000억원· 한 회사에 최대 200억원까지 지원한다. 이 밖에도 서류 간소화를 통해 수요자 중심으로 지원체계를 전환했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중소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당장 신청할 수 있는 충북 기업은 얼마나 될까? 신청 가능한 기업은 산술적으로 900여곳 가량이다. 2025년 3월 기준 충북 벤처기업은 916개다.
눈에 띄는 변화는 팁스(TIPS) 방식 R&D의 대폭 확대다. 민간 벤처캐피탈이 먼저 투자하면 정부가 뒤따라 지원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창업 단계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성장(스케일업)과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로 바뀐다.
지원 과제 수는 2025년 152개에서 2026년 300개로 두 배 가까이 늘고, 과제당 지원금도 최대 30억 원으로 확대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팁스 R&D’가 신설돼, 최대 60억 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수 기업이 함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의 경우 4년간 최대 2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충북 기업 가운데에는 지투지바이오·키프라임리서치·진크래프트·와이파인텍·에코디엠랩·포리바이오가 올해 팁스에 선정됐다.
기술이 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도 눈길을 끈다. 미국의 STTR 제도를 본뜬 ‘한국형 STTR’이 새로 도입된다.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가진 기술을 중소기업이 이전받아 시장성과를 검증하고, R&D를 거쳐 사업화로 이어지는 3단계 체계다.
성과가 좋은 기업은 후속으로 투·융자, 수출, 마케팅까지 맞춤형 지원을 받는다. 기술사업화 보증도 신설돼, 기술 자체의 가치를 평가해 3100억 원 규모의 보증이 공급된다.
지역별 전략산업과 미래 신성장 분야에도 힘을 싣는다. 지역 주력산업 육성에 969억 원, 중소기업 AI 활용 확산에 450억 원, 바이오-AI 공동 연구에 118억 원이 투입된다. 글로벌 탄소규제 대응을 위한 대규모 지원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추진된다.
기업 불편 줄이고, 평가 공정성 강화
기업으로부터 가장 환영받는 변화는 제출 서류 간소화다. 그동안 신청 단계에서 제출하는 서류만 최대 20종에 달해, 인적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중기부는 이날 발표에서 꼭 필요한 최소한의 서류만 받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기술혁신개발사업의 경우 제출 서류가 12종에서 4종으로 줄어든다.
또한 전문 평가위원 풀을 3만 명까지 늘리고, 기업이 평가위원을 직접 평가하는 ‘역평가제도’가 확대 적용된다. 평가 공정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