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명문 '청석고' 부활위해 동문·후원회 ‘실질 지원’ 약속

1회 졸업생 김인구 후원회 회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기영 교수 등 후원회 결성 '신입 선수 선발 확대' '우수선수 장학금 지급' '합숙훈련 식사비 지원' 등 구체적 안 제시

2025-09-25     오옥균 기자
사진 왼쪽부터 전기영 교수, 정승호 교장, 김인구 회장, 반상언 총동문회장.

청석고등학교와 청석고 유도부 동문·후원회가 손을 맞잡고 유도부의 부흥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25일 청석고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은 단순한 행사가 아닌, 청석고 유도부의 전통을 되살리고 후배 선수들의 안정적 성장을 보장하는 중요한 약속의 자리였다.

1977년 창단한 청석고 유도부는 충북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유도 명문이었다.

전기영(1996 애틀란타 올림픽 금메달), 조인철(2000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 조구함(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 등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청석고 출신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학령인구 감소와 예산 부족으로 신입 선수 확보와 훈련 환경 조성에 어려움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충분한 지원이 미비한 상황에서도 묵묵히 훈련을 이어왔지만, 명문 전통을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청석고와 동문·후원회가 협약을 맺고 실질적 지원에 나섰다. 협약에는 △신입 선수 선발 확대(15명 규모 유지) △우수 선수 장학금 지급 △합숙 훈련 시 식비 및 영양식 지원  △동문 멘토링 및 진로·심리 상담 △후원금의 투명한 집행 및 기부금 영수증 발급 등 다섯 가지 핵심 내용이 담겼다.

김인구 청석고 유도부 동문·후원회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명예를 지키고 후배들의 꿈을 실현하는 공동체적 약속”이라며 “우수 선수 발굴과 훈련 지원에 집중해 경기력 극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교장도 “청석고 유도부가 다시 전국 최고 명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학교가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동문들의 헌신과 후원이 새로운 도약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에 대해 지역 체육계는 청석고 유도부 재도약의 신호탄으로 평가하며, 충북 체육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