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유가족·시민단체, 이양섭 도의회 의장 규탄

"추모조형물 정부에 떠넘겨..도의회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결정"

2025-09-24     오옥균 기자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 충북인뉴스 DB.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생존자협의회, 시민대책위원회가 24일 이양섭 의장과 충북도의회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충북도의회 제426회 임시회가 오송참사 추모조형물 설치 예산 5000만 원을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회의를 거치며 전액 삭감한 채 통과시켰다”며 “도의회가 충북도와 유가족이 이미 합의한 추모사업을 뒤엎었다”고 밝혔다.

또한 “9월 22일 간담회에서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이 ‘유족들과 대화 시간을 갖겠다’고 약속했으나, 다음날 도의회는 국가적 추모사업 추진 건의안을 긴급 제안하며 충북도의 책임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도의회가 유가족과 아무런 협의 없이 추모와 치유의 책임을 국가에 떠넘겼다”며 “지방의회 본연의 책무를 저버리고 지방자치를 포기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추모조형물을 정쟁의 도구로 만들고 혐오시설로 취급하더니, 이번 결정은 도의회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결정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양섭 의장과 이태훈 건설환경소방위원장을 비롯해 예산 삭감에 동참한 의원들은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