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 후폭풍…충북대병원 4반기 연속 적자

2025-09-18     오옥균 기자
사진=충북대병원 제공.

충북대학교병원이 올해 상반기 22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2023년 하반기부터 4반기 연속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병상 가동률은 2023년 상반기 77.4%에서 올해 상반기 44.4%로 추락했고, 입원·수술·외래 환자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충북대병원 2025년 상반기 입원환자 수는 6만 4000여 명으로 2년 전 같은 기간(11만 3000여 명)보다 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술 건수는 6742건에서 3794건으로, 외래 환자는 38만여 명에서 27만여 명으로 줄어드는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추락했다.

표=충북인뉴스.

김 의원은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전임의가 대거 이탈하면서 수술과 입원 기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고 이는 곧바로 병원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최근 정부의 전공의 복귀 방침에 따라 일부 진료 인력이 현장에 돌아왔지만 병원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문수 의원은 "충북대병원의 적자와 환자 이탈은 충청권 필수 의료 붕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정부는 거점병원 육성과 필수 의료 지원 대책을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년 상반기까지 흑자를 냈던 충북대병원은 2023년 하반기 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