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학교폭력 응답 건수, 지난해보다 늘었다

작년 대비 학교폭력 응답 1123건·피해학생 566명 증가 8가지 유형 중 ‘언어 폭력’ 39% 차지…단연 1위 지난해 대비 ‘집단 따돌림’, ‘사이버 폭력’, ‘강요’ 증가 피해 늘었다는데 윤 교육감, “접수·심의 건수 감소”

2025-09-16     최현주 기자
충북교육청 제공.

 

올해 충북지역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응답 건수 및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등 학교폭력 건수는 1123건 증가했고, 피해 학생수는 566명 늘었다.

특히 피해 학생 수보다 건수가 두 배가량 많아 피해 학생 한 명이 다양한 종류의 학교폭력을 동시 또는 연속적으로 당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충북교육청은 16일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충북에서 발생한 ‘언어폭력’ 건수는 2036건으로, 전체 학교폭력 유형 중 39%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많은 유형은 ‘집단따돌림’으로 831건(15.9%), ‘신체 폭력’ 738건(14.2%), ‘사이버폭력’ 444건(8.5%), ‘강요’ 350건(6.7%), ‘성폭력’ 317건(6.1%), ‘금품갈취’ 256건(4.9), ‘스토킹’ 243건(4.7%) 순으로 조사됐다.

‘언어폭력’과 ‘신체 폭력’, ‘스토킹’, ‘금품갈취’, ‘성폭력’은 감소했고, ‘집단따돌림’, ‘사이버폭력’, ‘강요’는 증가했다.

 

피해 학생 한 명이 다양한 학교폭력 당했다?

올해 충북의 학교폭력 응답 건수는 총 5215건으로, 지난해(4092건) 대비 1123건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학교폭력 건수는 1123건 증가했지만,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 수는 566명에 그쳤다는 점이다.

도교육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충북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8%로 전년 피해 응답률 2.3%보다 0.5%p 증가했고, 응답 학생 수는 56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학생이 566명 늘었는데 피해 건수가 학생 수보다 두배 넘는 1123건 증가했다는 것은 피해 학생 한 명이 다양한 종류의 학교폭력을 동시에 또는 연속적으로 당한 것으로 추측된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충북교육청 제공)

 

학교폭력 건수·학생 수 늘었다는데…윤 교육감, “접수·심의건수 줄었다”

도교육청은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와 관련,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와 최근 학교폭력 사안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다양한 학교폭력 예방정책 사업을 수립·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은 △충북형 마음 건강 프로젝트 ‘마음쓰담’ △‘자녀 보호와 관심의 날’ △학교폭력 예방 교육 컨설팅단 △학교폭력제로센터 및 권역별 컨설팅 △학교문화 책임규약 학교 △갈등 중재를 위한 관계회복 프로그램 △어디서나 운동장 몸활동 △언제나 책봄 독서교육 △ 학교폭력 예방 역량 강화 연수 등이다.

그러나 이 사업들의 대다수는 이번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진행되고 있던 것들이고, 윤건영 교육감의 공약이기도 하다.

또한 윤건영 교육감은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음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25학년도 상반기 학교폭력 접수 건수 및 심의 건수는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면밀한 분석하여 예방 중심의 정책을 강화하고, 모든 학생이 올(ALL)바른 생활을 통해 폭력 없는 안전한 배움터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초4~고3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충북에서는 10만 1372명이 참여, 81.1%의 참여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