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50개 단체, ‘기후정의행진’ 선포식 열어

이달 27일 오후 1시 청주 현대미술관 앞 진행 ‘온실가스 계획 재설계’ 등 충북도에 6가지 요구 “부정의·불평등 끝내고, 정의로운 전환 위해 나서자”

2025-09-15     최현주 기자
‘9.27 충북 기후정의행진 기획단’ 제공.

 

충북의 노동·시민사회 50개 단체가 오는 27일 청주 현대미술관 앞에서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포하며, 충북도에 6가지를 요구했다.

주요 요구사항은 △충북도의 온실가스 기본계획 전면 재설계 △일방적인 LNG발전소 중단, 탈핵·탈화석연료·공공 재생에너지 확대 △영동군 송전선로 건설 즉각 중단 △청주 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광역급행철도(CTX) 청주 도심 통과 철회 △저탄소·공공교통 확충 △절대농지의 산업단지 전환계획 중단, 충북 내 방위산업 육성 근절 등이다.

‘9.27 충북 기후정의행진 기획단’은 15일 충북도청 서문에서 기후정의행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행사의 의미, 지자체 요구사항, 도민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충북지역도 기후 위기와 기후재난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영동의 송전선로 건설, 청주 공항 민간 활주로 신설 및 광역급행철도(CTX) 도심통과 추진, 충주 LNG 발전소 추진 등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거나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사업들이 밀려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북도와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안일하다. 탄소배출의 주범인 기업과 산업은 규제받지 않고, 충북도의 수송·산업 계획은 오히려 배출 증가를 전제로 하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기후 부정의와 불평등의 고리를 끊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9.27 충북 기후정의행진 기획단’은 오는 27일 청주 현대미술관 일대에서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후 1시부터 2시 40분까지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전 행사를 진행하고, 오후 3시부터 3시 50분까지는 집회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9월 마지막 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글로벌 기후행동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진의 슬로건은 ‘기후정의로 광장을 잇자’이다.

이는 ‘민주주의와 불평등을 심화하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란에 맞선 지난 겨울 광장의 민주주의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9.27 충북 기후정의행진 기획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광장의 열망을 이뤄내야 할 이재명 정부는 여전히 AI와 반도체 같은 산업 성장에 기대며 기후위기 대응을 뒤로 미루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제로는 신공항 건설, 신규 원전 및 SMR 개발 등 성장과 토건 중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는 에너지 소비 급증, 노동환경 악화, 기후위기 대응 지연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진 의미에 대해 “생명과 평등을 중심에 둔 새로운 사회로의 길을 시민과 함께 여는 실천이자 민주주의 광장에서 기후정의를 바란 시민들의 힘을 모아내는 조직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정의와 불평등을 끝내고, 새로운 민주주의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기후정의가 우리의 미래임을 알리기 위해 충북이 함께 외치고 행동하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