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회용품 ‘사랑’ 전국 1위
‘전국 식품접객업 내 1회용품 모니터링 결과보고서’ 공개 충북 종이컵·플라스틱컵·접시·나무젓가락·수저 사용 전국 1위 “충북도는 폐기물 감량 정책 지금 당장 적극 시행해야”
충북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1회용품 사용률이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1회용품 종류 7개 중 무려 5개의 사용률이 전국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15일 ‘전국 식품접객업 내 1회용품 모니터링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식품접객업소는 △휴게음식점 △일반음식점 △단란주점 △유흥주점 △위탁급식 △제과점 등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충북은 종이컵, 일회용 플라스틱컵, 일회용 접시·용기, 나무젓가락, 일회용 수저·포크·나이프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종이컵 사용률을 살펴보면, 충북의 종이컵 사용률은 64.3%로 전국 평균 48.3%보다 16%p 높았다. 2위인 경기도(55.5%)보다 8.8%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컵 사용이 가장 적은 지역은 서울로 37.9%의 사용률을 보였다.
일회용 플라스틱컵의 전국 평균은 5.7%지만 충북은 13%를 기록, 전국 평균 두 배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2.2%의 사용률을 보였다.
충북의 일회용 접시·용기 사용률은 19.3%로, 전국 평균 3.1% 대비 무려 6배가 넘었다.
나무젓가락 사용 또한 전국 평균 4.6% 대비 5배에 가까운 19%를 보였다.
일회용 수저·포크·나이프 사용률은 22.5%로, 이 역시 전국(4.9%)에서 압도적인 1위다. 대전 0%, 광주 0.9%, 전남 0.4%와 대비되고 있다.
충북의 일회용 비닐 사용은 전남 20%보다 0.8%p 적어 전국 2위를 차지했고, 일회용 빨대·젓는막대 사용률은 14.7%로, 전국 평균 19.3%보다 4.6%p 적게 사용했다.
7개 항목의 사용률을 합친 결과 충북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충북도가 1회용품 사용 문제에 손 놓고 있는 동안, 2023년 기준 도민 1인당 하루 생활폐기물은 1.44kg를 배출하고 있다”며 “2018년과 비교하면 5년 새 순위가 두 계단이나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어 “폐기물 재활용률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어 충북의 자원순환 문제 해결 의지, 대응 노력이 부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며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해마다 줄지 않고 계속 늘고 있음에도 계속 늘어나는 쓰레기를 충청북도는 언제까지 방관하고 있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북도는 지금 당장 코로나 이전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전국 평균 이상 자원 순환률을 높이고, 폐기물 감량 정책을 지금 당장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6개 지역 환경운동연합과 전국 35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녹색리본 발굴단’이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전국 2353개 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충북에서는 255개 업소가 조사에 응했다.
보고서에서는 이번 조사의 한계점으로 시민참여형 조사방식으로 수행되어 엄밀한 확률 표집이 이루어지지 않아 해석의 범위가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또한 실제 분포 대비 극히 적은 수의 표본만 확보되었기 때문에 가중치 적용 시 특정 사례에 부여되는 비중이 과도하게 커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