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뒤로 돌려달라”…김영환 도지사 관련 추가 녹취록 공개됐다
박진희 도의원, 돈봉투 수수 및 부동산 매입 관련 녹취록 공개 녹취록 속 인물 “김 지사 측 인물이 허위계약서와 30억 환급 요구” 일본 출장 시 500만 전달 의혹 윤현우 삼양건설 대표와 관련 녹취록도 공개 김영환 지사 “정보통신법 위반한 불법 녹취록 공개, 법적 대응하겠다”
지난 6월 일본 출장 시 지역 건설업자로부터 5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영환 도지사에 대한 추가의획이 제기됐다.
박진희(더불어민주당, 비례) 충북도의원은 녹취록을 근거로 일본 출장 뿐만 아니라 미국출장시에도 돈봉투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우리문고 건물 및 △△치과 건물 매입과정과 관련된 녹취록도 공개했다. 또 ○○○ 빌딩과 관련해 김 지사 측 인물이 30억원을 뒤로 돌려달랐고 했다는 관계자의 녹취록까지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영환 지사는 “직접 증거도 아닐뿐더러, 정보통신법을 위반한 불법 녹취록을 공개한 것”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박진희 도의원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충북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김영환 지사의 금전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집행기관 질의에 나섰다.
박 의원은 김 지사에게 “500만 원 돈봉투를 받았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이에 김 지사는 “95년부터 정치를 했지만 현재까지 음주 등 부정과 관련해 단 한 건의 전과가 없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더 말을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도지사라면 도민께 최대한 해명을 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의혹을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 1. 2025년 4월 미국 출장 관련 윤현우 삼양건설 회장 지인 통화 녹취록
박진희 도의원은 본회의 대집행기관 질의에서 윤현우 삼양건설 회장이 지인과 나눈 통화녹취록을 공개했다.
윤현우 삼양건설 회장은 지난 6월 김영환 충북지사가 일본 출장을 떠나는 날, 도청 집무실에서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전달했다고 의심받는 인물이다.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의 내용은을 요약하면, 이렇다.
일본 출장시 제기된 돈봉투 의혹에 대해 지인이 윤현우 회장에게 “김영환 지사에게 돈 준적 있느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윤현우 회장은 “지사가 강연을 위해 미국 출장을 간다고 해서 괴산에서 윤현우 회장 본인, 도지사, 그리고 윤두영 배구협회장, 여기에 또 다른 체육협회 관계자, 이렇게 넷이 만났고 여행 경비하라고 지사에게 돈을 줬다고 인정했다”는 것이다.
박진희 도의원은 이를 근거로 “김영환 지사가 일본 출장외에도 미국 출장을 갈 때 추가로 돈을 받았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녹취록 2. 윤현우 회장 지인 통화 녹취록 “김영환 지사가 30억원 빌려다라고 했다”
박진희 의원이 두 번째로 공개한 녹취록도 윤현우 회장 지인이 나눈 통화와 관련됐다.
이 녹취록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윤현우 회장에게 30억원을 빌려달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김영환 지사가 30억원을 빌린 지역 폐기물업체 회장을 윤현우 회장이 소개해 줬다는 내용도 담겼다.
박 의원은 이를 근거로 “현재 수사를 받는 윤현우 회장의 일가는 충북도가 최종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산업단지 건설을 추진 중에 있고, 윤두영 회장은 지사 핵심 공약인 못난이 김치, 밥퍼 사업과 관련이 있다”며 “도지사의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 수행을 기대하는 도민 누구도 도지사가 지역 사업자들과 이런 사적 이해관계를 맺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분은 안 계실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녹취록 3. △△치과 건물 매입관련 부동산 업자의 통화녹취록
세 번째 녹취록은 지난 해 충북도 산하기관인 충북신용보증재단이 사옥을 짓는다며 매입한 청주시 문화동 소재 △△치과와 관련된 부동산 업자의 통화녹취록이다.
참고로 충북신용보증재단은 지난 해 △△치과 원장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를 56억원에 매입했다.
녹취록에서 부동산업자는 수년 전 △△치과 측이 해당 부동산을 매물로 내 놓았는데, 그때 38억원으로 매물가를 책정했는데 팔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의원은 이를 근거로 매물가 38억원에 나와도 수년 동안 팔리지 않았던 △△치과 건물을 충북신용보증재단이 20억원 정도 비싸게 매입한 것 아니냐고 김영환 지사에게 물었다.
녹취록 4. △△치과 건물 매매 당시 김영환 지사를 만났다는 인사의 녹취록
네 번째 녹취록을 공개하기에 앞서 박진희 의원은 김영환 지사에게 “△△치과 매입 협상 당시 지사가 △△치과 원장을 만난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영환 지사는 “오해를 살수 있기 때문에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진희 도의원은 △△치과 매매 협상 당시 △△치과원장과 함께 김영환 지사를 만났다고 주장하는 인사의 통화녹취록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이 인사는 “김영환 지사를 만날 당시 △△치과원장과 함께 있었다. 그 자리에서 △△치과원장은 ”매매가 성사되면 지사님게 잘 해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녹취록을 들려준 뒤 김영환 지사에게 ”지사가 도 산하기관의 부동산 매매를 위해 직접 건물주를 만나는 것도 매우 부적절하지만 그 자리에서 오고 간 얘기는 더욱 충격적“이라며 ”부동산 매매만 잘 성사되면 건물주가 지사에게 잘 하겠고 했다는데, 이 잘하겠다는 의미는 무엇입니까?“라고 질의했다.
녹취록 5. ○○○빌딩 매입협상과정에 참여했다는 인사의 통화 녹취록
박진희 도의원은 다섯 번째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충북도의 부동산 매입과 관련한 지사의 사적 이익 취득의혹에 대해. 제 나름대로 꽤나 신빙성 있는 증언과 제보가 확보돼 하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들려드릴 녹음이 바로 그 제보와 증언의 일부“라며 ”문제의 □□문고와 △△치과건물을 매입하기 전에 매입 의사가 있었던 또 다른 건물의 협상 과정에 직접 개입했던 인물의 말을 들어보시라“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은 2023년 경 충북도가 ○○○빌딩을 매입하려고 협상을 벌일 당시 협상에 참여했다고 밝힌 인물의 통화내용이 담겼다.
이 인물은 ”충북도와 ○○○빌딩 측이 합의한 매매가액은 290억원이었는데 매수자(충북도)측에서 320억원으로 계약서를 쓰고 그 차액인 30억원을 환급해달라고 해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허위 계약서와 환급은 도지사가 보낸 사람들이 요구를 했다는데.. 이 내용에 대해 알고 계시는게 있습니까? 환급을 요구한 금액이 하필이면 30억이라 참 우연의 일치치고는 공교롭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영환 지사는 ”○○○빌딩 매입 무산된 것은 상대방 쪽에서 20억원을 더 덜라고 요구해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영환 지사는 김영환 지사는 박 의원을 향해 ”장래가 구만리같은 분인데 이 녹취가 정보통신망법에 위반되는 것을 알고 있나?“라며 향후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