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도심 통과 CTX, 기후 위기 시대에 필요 없다”
송상호 대표, ‘녹색공공교통 토론회’서 기조 발제 “CTX사업으로 대중교통 이용 증가한다는 보장 없어” (부분)무료 버스, 저상버스 100%도입 등 획기적 정책 필요 청소년·고령층·장애인 설문 결과 상당수 “시내버스 불만족”
대전부터 세종, 충북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광역급행철도(CTX)사업이 기후 위기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막대한 건설 비용이 들뿐 아니라 민간에게 맡겨진 CTX사업으로 대중교통의 수단분담률이 증가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청주 시내에 BRT용 버스전용차선을 건설하고, 버스요금 무료 정책이 기후 위기 시대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29일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청주시 대중교통 어디쯤 와 있고,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주제로 ‘녹색공공교통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자로 참여한 송상호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는 ‘기후 위기 시대 청주시 공공교통 진단과 모색’이라는 주제로 기조 발제를 했다.
송 대표는 충북도와 청주시의 교통정책을 살펴본 결과, 수송 분야 탄소 배출량은 증가 추세에 있다고 지적하며, 청주시가 준공영제와 노선 개편, 무료 환승제를 실시했지만 탄소 감축에는 그 효과가 미미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막대한 비용이 드는 CTX사업을 지적하며, 이는 버스의 통행량을 철도로 이동시킬 뿐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을 늘리고 자동차 수단분담률을 줄인다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CTX는 최대 시속 180㎞의 급행열차를 투입해 대전과 세종, 충북 주요 거점을 1시간 이내로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를 말한다. 정부대전청사에서 정부세종청사, 조치원, 오송역, 충북도청, 청주국제공항까지 64.4㎞를 잇는 노선으로, 2028년 착공해 2034년 개통 목표다.
송상호 대표는 CTX사업보다는 청주에 BRT용 버스전용차로 추진을 제안했다. 고속철도에 비해 낮은 사업비(101억 원 정도)로 청주의 많은 도로를 버스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 대표가 제안한 세부적인 버스전용차로 노선은 △터미널사거리~상당사거리 △청주(대농지구)~북청주역 △석교육거리~방아다리사거리 △공항IC~방아다리사거리 △석교육거리~분평사거리/지북교차로 △터미널사거리~오송역 △북청주역~종축장삼거리 등이다.
“전면 무료화 어렵다면 부분 무료화라도…”
특히 송 대표는 타 지자체 사례를 언급하며, ‘무료 버스’ 정책을 제안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상교통을 도입한 전남 신안군 버스 이용자는 연간 19만 명에서 65만 명으로 2.4배 늘었고, 화성시도 연 148만 명에서 384만 명으로 늘었다. 충북 진천의 경우는 무상 버스 시행 이후 승객이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상호 대표는 “청주시의 경우 군 단위와 규모가 다르기에 전면 무료화까지는 어렵더라도 부분 무료화 시행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송 대표는 마을순환버스, 교통약자 저상버스, 수요병합형 버스, 대중교통과 연계된 자전거 이용 등을 제안했다.
송상호 대표는 “우리는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해야 시대에 살고 있다”며 “대중교통이 조금 더 빠르고 편하면서도 공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 앞에 우리는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의 정호선 씨 △송태진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센터장 △청주시 대중교통과 심경태 씨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정호선 씨는 청소년 고령층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경우 핵심적인 교통수단은 시내버스지만 응답자의 72%가 요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시내버스에 대한 만족도는 33%에 그쳤다. 불만족한 이유는 긴 대기시간(52.5%), 정시도착 어려움(29%), 도로정체(26.5%)를 꼽았다.
고령자들 또한 응답자의 64%가 시내버스에 ‘불만족한다’는 의견을 냈고, 그 이유로는 △노선 없음 △불규칙한 배차시간 등을 꼽았다.
장애인의 경우는 저상버스 부족(30%)과 버스 노선 부족(30%) 등이 불만족의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