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련, “기후재난 대책 마련하라, 지금 당장”
“꿀잼보다, 레이크파크르네상스보다 도민 생명이 우선”
연일 폭염경보 발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의 환경단체가 청주시와 충북도에 “지금 당장, 기후재난 대비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청주충북환경련)은 28일 성명을 통해, “지금은 지자체장의 이벤트성 사업, 보여주기 사업, 치적 사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기후예산 편성하고 기후재난 대책 마련하라”고 밝혔다.
최근 폭염과 기후재난으로 인한 피해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경기도 광주와 안성시 최고 기온이 40도를 경신했고, 매일 100명 이상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전국에 내린 폭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해 옛 청주시청 부지의 수십 년 된 고목들을 베었고, 충북도는 충북도청 주차장 증설과 리모델링을 위해 충북도청 내 나무 수백 그루를 제거했다.
청주충북환경련은 “한반도 평균기온 상승 속도는 세계 평균보다 높고, 여름철 극한 강수는 이미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아열대성 기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어떤 지자체장도 이를 귀 기울여 듣지 않고 있으며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극한의 기후 위기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수천억 혈세로 짓는 청주시청사도, 비만 오면 잠기는 하천변 생태하천 조성사업도, 충북도청 리모델링도 아니다”라며 “도심의 온도를 낮춰 시민들이 기후재난에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심의 온도를 낮추는 녹색 건축물과 녹지가 가득하고, 가로수가 촘촘히 심어져 여름에도 시민들이 걷기 좋은 도시, 도심 곳곳에 빗물을 흡수할 수 있는 지반과 공간을 조성해 침수 걱정 없는 도시, 승용차보다 걷기와 자전거, 버스 이동이 편한 도시, 옥상이나 주차장 태양광 확대로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도시, 쓰레기는 줄이고 자원 순환율이 높은 도시가 기후재난을 줄일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꿀잼보다 시민의 안전, 레이크파크르네상스보다 도민의 생명이 우선이어야 한다”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극한의 폭우, 폭염, 폭설, 폭한의 기후 위기를 버틸 수 있는 도시, 그 안에서 시민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지자체장의 책무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