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김건희 공천개입설 부인…명태균과 친분은 인정

24일 기자간담회서 “명태균은 아는 사이…김건희는 일면식 없어” ‘김영선 확인서’는 언급 안해…해명 불구 의구심은 해소 안돼

2025-07-25     김남균 기자
24일 김영환 지사는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간담회 진행하던 도중 “명태균은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고, 통화도 하는 사이였는데 공천이나 이런 거에 관련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충청북도 제공)

 

2022년 충북지사 선거당시 명태균씨 연관설이 제기된 김영환(국민의힘) 충북지사가 ‘정계은퇴’ 까지 거론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 지사는 공천개입설은 부인했지만, 명태균씨와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김영환 지사는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간담회 진행하던 도중 “명태균은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고, 통화도 하는 사이였는데 공천이나 이런 거에 관련은 없다”고 말했다.

명태균 씨를 언제부터 알았냐는 질문에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언제부터 만났는지) 왜 얘기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건희가 충북도지사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김 지사는 “김건희 여사는 일면식도 없고, 내가 만약 통화를 했다거나 개인적인 관계가 있다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며 “경선을 하라고 해서 처절한 경선을 했고 어렵게 경선을 치렀는데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교비횡령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측근 김용수 전 충북도립대 총장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김용수(전 충북도립대 총장)는 1995년부터 아는 사이다”며 “김영선, 명태균은 그 사람(=김용수 전 총장)도 알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명했지만, 의구심만 키워

김건희와 일면식도 없을뿐더러 전화통화도 한 적이 없다고 강변했지만 이번 간담회를 통해서 오히려 명태균씨와 김 지사의 관계는 공식화됐다.

김 지사도 공개적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인정했을 뿐 더러, 명태균씨도 지난 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영환 지사와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고 밝혔다.

김영환 지사가 “김용수 전 총장과 김영선은 (서로)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김용수 전 총장은 지난 2023년 겨울 자신이 총장으로 있는 충북도립대 워크숍에 김영선 전 의원을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김용수 전 총장은 직원들에게 김영선 의원에게 건네 줄 선물을 마련하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4선출신의 김영선 국회의원에게 김용수 전 총장이 지나 칠 정도로 허물없이 대해 순간 놀랐아었다고 전했다.

김 전 총장과 김영선 전 의원, 김영환 지사 모두 경기도 고양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김영선 확인서’는 언급안해

 

김 지사가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해 작성한 ‘확인서’에 대해서는 이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024년 1월 김영환 충북지사와 김진태 강원지사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유리하게 작용 할 ‘사실확인서’를 작성했다.

당시 김 지사가 작성환 확인서에는 “22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결정과정에서 김영선 국회의원으로부터 함께 당시 윤석열 예비후보를 돕자고 서로 의논하여 경선 운동에 적극활동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 지사는 이 확인서에 자필로 이름을 적고, 서명까지 했다.

김영선 국회의원이 2022년 당시 윤석열의 당선에 업적을 세웠다는 내용을 확인해 준 것이다.

정치권에선 선출직 시‧도지사가 국회의원 공천에서 특정 인물에게 유리하게 사용될 확인서를 작성해 줬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는 상황.

김영선은 명 씨가 김건희 여사를 통해 공천을 청탁했다고 의심받는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김진태 지사와 김영환 지사는 ,명태균씨가 김건희를 통해 부정 청탁을 했다고 의심을 받는다.

김영환, 김진태 지사가 김영선을 위해 작성한 확인서가 명태균과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냐고 의구심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등장한 인물들의 집합관계를 정리해 보면 이렇다.

김영환 지사, 김진태 강원지사와 김영선 전의원은 각각 명태균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다.

김영선 전 의원과 김진태 강원지사는 명태균씨를 통해 김건희에게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김영환 지사의 최측근으로 낙하산으로 충북도립대 총장에 임명된 김용수 전 총장과 김영선 전 의원은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는 친밀한 사이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김진태 강원지사는 2024년 1월,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도움이 될 용도의 ‘사실확인서’를 작성했다.

한편 김영환 지사는 ‘김영선 확인서’를 작성한 경위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