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희생자 모욕 그만…이재명 대통령 수사전담팀 구성 지시

2025-07-17     김남균 기자
16일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오송‧세월호‧이태원‧제주항공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참사 희생자에 대해 모욕하는 범죄행위를 수사할 전담팀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오송참사 현장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모습

 

오송참사 등 사회적참사 희생자를 모욕하거나 조롱하는 반사회적인 범죄를 수사할 ’수사전담팀‘이 구성될 전망이다.

16일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오송‧세월호‧이태원‧제주항공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참사 희생자에 대해 모욕하는 범죄행위를 수사할 전담팀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참사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반사회적인 행위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경찰에 전담팀 구성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2차 가해 사건이 발생할 때 경찰청에서 대응반을 만들어 대응해 왔는데 그 수준으로는 안 될 것 같다"며 "단순하게 참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러한 문제는 근절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경찰청 내에 상설팀을 구성해 대응하라"고 했다고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반사회적 언행들이 많다. 안 그래도 가족을 잃고 고통스러운 그 피해자, 그 가족들에게 인면수심인지 어떻게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행위들이 꽤 많이 발생한다"며 피해자·유가족 등에 대한 모욕 행위에 대해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참사 희생자 모욕 어느 정도길래?

오송참사 등 사회적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조롱과 모욕은 참사 2주기인 지난 15일에도 보수단체관계자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충북지역 우익단체 자유민주시민연합 이재수 대표는 “오송 사고 현장에 대통령이 왔다고 난리”라며 “오송주민들은 뭐 하고 있나. 하루종일 ○○곡 틀고 울어야 하지 않았나”라고 비아냥 댔다.

그러면서 “북에 계신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도 부러워하겠다”고 적었다.

이재수 대표의 글에 일부 인사들은 ’○○팔이 정치놀음“라는 입에 담기 힘든 댓글을 달기도 했다.

김영환 지사가 오송참사2주기 추모기간인 지난 12일 술자리를 가져 파문이 이는 가운데 일부 우익인사들은 ”제삿날에 술상도 안올리냐?“라는 글을 올렸다. 모두가 추모하고 위로해야 할 참사2주기를 ‘제삿날’로 비유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송읍 지역 일부 주민단체들은 유가족들이 궁평2지하차도 상판에 ‘희생자 기억의 길’이란 현판을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피해자 코스프레 갑질”이라고 폄훼했다.

이들이 표면상 현판을 반대하는 이유는 지역 땅값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