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수단체관계자, 오송참사 비아냥대며 허위사실까지 유포

자유민주시민연합 이재수 대표, SNS에 허위 글 참사 당일날 “오송 주민들 하루종일 ○○곡 틀고 울어야” 이재명 대통령 16일 제주항공참사 희생자 만났는데 배제한 것처럼 허위 주장 김영환 충북지사 특보도 댓글 달며 동조 오송 일부 주민들도 가세 “피해자 코스프레 갑질” 막말 표현

2025-07-16     김남균 기자

 

오송참사 2주기를 맞아 추모와 진상규명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충북지역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허위 사실과 막말에 가까운 글들을 SNS를 통해 유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이재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북도지사는 젯(제사 상)에 술도 못 올리는 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김영환 지사가 참석한 술자리에 대해 “이 식사자리는 청주시 현안 중 하나인 돔구장 계획을 협의하는 자리였다(고 보도되고 있다)”며 “이를 술자리나 술판이라 폄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6일 대통령실에 유가족을 초정한다고 하는 데 179명이나 사망한 무안공항참사(정식명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또 무슨 의도인가?”라고 적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참사 유가족을 초청하면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가족을 제외했다는 L씨의 주장을 사실이 아니다.

16일 오후 3시 옛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사회적참사 희생자 가족과 이재명의 대통령과의 면담자리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오송참사희생자유가족 14명과 세월호, 이태원, 제주항공참사 희생자 가족 등 200여명이 초청됐다.

참사 당일에는 “하루 종일 ××곡 틀고 울어야 하지 않았나”

이재수 대표는 오송참사 당일인 지난 15에도 이재명 대통령을 비난하고 오송참사 유가족에게 상처가 될말한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오송 사고 현장에 대통령이 왔다고 난리”라며 “오송주민들은 뭐 하고 있나. 하루종일 ○○곡 틀고 울어야 하지 않았나”라고 비아냥 댔다.

그러면서 “북에 계신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도 부러워하겠다”고 적었다.

이재수 대표의 글에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비상근 특보도 댓글을 달았다.

김 지사 특보인 K씨는 “이재명 대통령은 다 깊은 뜻이 있겠다”며 “검찰수사에 이어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 국정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는데 타겟은 김영환 지사”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실 초청 유가족들 명단을 보니 세월호,이태원, 그리고 오송 분들”이라며 “정작 179명이 사망한 부안공항 참사 유가족들은 보이질 않네요”라고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내용을 적었다.

그는 “사고 성격이 다른 것인지 , 무안 사고는 치유가 다 됐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모두 국가가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대형 사고들인데 언뜻 의아해진다”고 적었다.

그러자 이재수 대표는 “무안공함 참사는 아픔도 슬픔도 아니라는 것인지 안타깝겠습니다”라고 호응했다.

이에 대해 K씨는 “아마도 아니면 더 큰 공감대가 있을 듯”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의 글에는 “××팔이 정치놀음”이란 댓글도 달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송읍 지역 일부 주민단체들은 유가족들이 궁평2지하차도 상판에 ‘희생자 기억의 길’이란 현판을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피해자 코스프레 갑질”이라고 폄훼했다.

이들이 표면상 현판을 반대하는 이유는 지역 땅값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는 것이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재명 대통령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를 모욕하는 언행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고통스러워하는 피해자 가족에게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면수심인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희생자를 모욕하는 반사회적 언행들이 많다"며 "이에 대해서는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