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보다 못한 충북소방관, 아침도 굶는다

충북소방관 1인당 실 급식단가 4000원에도 못미쳐 고등학교 무상급식 단가 보다 못해 전북도 소방관 식품비지원단가 1인당 8280원 비교돼 전국18개 시도중 유일하게 조리인력 인건비 지원없어

2025-07-14     김남균 기자
충청북도(도지사 김영환, 국민의힘) 일선 소방관들의 실제 급식비가 4000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소방대원들은 제대로된 구내식당이 없어 일명 ‘함바집’에서 배달음식으로 해결하거나 부실한 식단 탓에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청북도(도지사 김영환, 국민의힘) 일선 소방관들의 실제 급식비가 4000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소방대원들은 제대로된 구내식당이 없어 일명 ‘함바집’에서 배달음식으로 해결하거나 부실한 식단 탓에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현재 충북도내 2000여명의 소방직 공무원에게 매월 14만원의 정액급식비가 지급된다. .

정액급식비는 ‘공무원수당등에 관한 규정’(제18조 정액급식비)에 근거해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에게 일률적으로 지급된다.

일반직 공무원과 소방공무원 모두에게 동일하게 지급되는 만큼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일반직 공무원의 경우 매월 22식을 기준으로 지급되는데, 소방공무원의 경우 30식을 기준으로 제공된다.

24시간 단위로 한달 평균 10일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의 경우 한달 30끼를 급식비로 해결해야 한다.

한 끼당 급식단가로 환산하면 일반공무원의 경우 6363원, 소방공무원의 경우 4666원이 된다.

일반공무원에 비해 한 끼당 1700원 가량 낮은 셈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충북도내 소방서에 집단급식소가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다. 공무원노조충북소방지부(지부장 이석윤)에 따르면 도내 소방공무원들은 사비를 들여 조리원등을 고용해 식사를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 2~7곳의 119안전센터의 경우 보통 25명에서 30명 인력이 배치돼 있다. 이들의 경우 조리원 1명에게 매달 140~150만원의 인건비를 지급하는데 소방관들이 자비로 부담한다.

25인 기준으로 하면 매월 1인당 6만원, 한끼 당 2000원을 조리원 인건비로 사용하는 셈이다.

조리원인건비를 제외하면 지급된 정액급식비 중 식자재 단가는 한 끼당 2666원으로 뚝 떨어진다.

다만 올해부터 소방관 1인당 4만원의 급식환경개선비가 지급됐다. 이것을 더하더라도 소방관 1인당 급식재료 단가는 4000원에도 못미친다.

전북도 소방관 식품비지원단가 1인당 8280원

한병도(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전라북도(도지사 김관영, 더불어민주당)는 소방관 식품비 지원단가를 전북도는 소방관 식품비 지원단가를 지난해 1인당 3920원에서 올해 8280원으로 116% 대폭 인상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전국 18개 광역자치단체 중 충북도를 제외한 나머지 전체 시도는 영양사와 조리노동자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북도의 경우 여전히 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충북도 소방관들의 경우 조리노동자의 인건비를 사비로 갹출해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윤 공무원노조충북소방지부장은 “1인당 9~10만원 정도 별도로 갹츌해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다른 시도의 경우 집단급식소를 설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유일하게 충북도만 인건비 지원도 없고, 집단 급식소까지 없다”고 밝혔다.

조리노동자를 고용해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119안전센터의 경우, 일명 함바집 등 사설 식당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군 관내 모 센터의 경우, 인근에 있는 함바집과 계약해 음식을 배달받아 해결하고 있다.

1인당 단가는 7000원이다. 정액급식비와 급식환경개선비로 지원되는 한 끼당 6000원보다 1000원 높은 금액이다.

이 마저도 아침은 배달이 되지 않는 상태다.

소방공무원들이 외부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는 없을까?

이 지부장은 “24시간 상시출동 태세를 갖춰야 하는 소방공무원의 특성상 외부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아침을 굶은 소방관은 체력이 떨어지고, 그러면 재난 상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서울시 소재 공립고등학교의 급식비 단가도 1인당 한끼 기준 5300여원인 상황.

재난상황 최일선에 서 있는 충북소방관들이 아침을 굶고, 부실한 식사를 하는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자료출처 : 전국공무원노동조합충북소방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