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개발공사 9개월째 개장휴업 휴담뜰, 반값 임대 내놨다
2023년 김영환 지사 지시로 20여억원 들여 조성 지난 2~3월 두차례 임대 공고에 입찰자 없어 준공 9개월째 개점휴법, 관리비만 축내 이번 주 객실 32개 등 전 건물 연간 7800만원에 임대 공고 예정 충북도가 업사이클링 우수사례 홍보했지만 애물단지 전락
충북개발공사(사장 진상화)가 2023년 11월 준공한 괴산군 장연면 휴담뜰(휴식을 담은 뜰)이 임대운영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임대가를 절반으로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임대가를 절반 이하로 낮췄지만, 수익성이 낮아 임대사업자 모집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충북개발공사가 김영환(국민의힘) 충북지사의 지시로 20여억원을 들여 시작한 ‘휴담뜰’이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 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북개발공사에 따르면 이번 주 괴산군 장연면 송덕리 367-6번지 일원에 위치한 ‘휴담뜰’ 전체 토지 및 건물에 대한 임대사업자 모집절차에 들어간다.
지난 3월과 4월에 이은 3번째 공모다.
임대 대상은 6900여㎡의 토지와 숙박동 4개동(총 객실 32실)과 세미나실과 식당, 카페부지다.
연간 임대료는 연간 7800만원이다.
휴담뜰은 2023년 10월 김영환 지시로 충북개발공사가 10년 째 방치된 ‘하이웰콘도’를 매입(매입가 9억원)한 뒤, 10억여원을 들여 지난 해 11월 준공했다.
‘하이웰콘도’는 2011년 개장했지만 수익성을 맞추지 못해, 1년여만에 운영을 중단했고, 경매 절차가 개시됐다. 새로이 낙찰받은 사업자도 운영을 하지 않아 10년 넘게 폐건물로 방치된 상태였다.
충북도와 개발공사는 휴담뜰을 준공하면서 “폐콘도 업사이클링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에 빠진 괴산군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김영환 지사는 “저출산 및 지역소멸 시대를 맞아 버려지고 방치된 유휴자원의 활성화를 통해 잘사는 농촌, 지역균형발전에 앞장서 나갈 예정으로 이는 충청북도 뿐만아니라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준공한지 9개월이 다 되는 현재까지 운영자를 찾지 못해 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충북개발공사는 지난 2월 28일과 3월 28일 공고를 통해 숙박동 임대사업자를 모집했지만 신청자가 없었다.
3월 5일에는 휴담뜰 내 상가 임차인을 모집했지만, 계약자가 사업을 포기했다.
사업자를 구하지 못하자 충북개발공사는 임대가격을 절반으로 낮췄다.
2월과 3월에 공고당시 숙박동 1동(객실 8개)에 연간 3800여만원, 상가건물 임대료 연간 1200여만원을 책정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연간임대료는 1억6400만원(숙박동 4개동+상가)이다.
반면 이번 공고에는 숙박동 4개동과 상가를 포함해 연간 임대료 7800만원에 임대사업자를 모집한다.
임대료를 절반 이하로 낮춘 것과 관련해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처음애는 객실단가(1객실 당 1일 4만원)를 적용했지만, 이번에는 자산평가액의 5%를 적용해 임대료가 낮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료를 낮췄지만 임대사업자가 선정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도 “사업자가 선정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안 될 경우 다른 방안을 찾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자 선정을 장담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20억원이 넘게 투입된 휴담뜰은 개장 휴업인 상태로 관리비만 축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