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안된다”…충북 교육전문가 이구동성 지적

‘교육포럼 충북교육의 미래’, 8일 기자회견 열어 “지난 3년간 충북교육 과열 경쟁 선 넘었다” 차기 교육감 선거 출마에 대해선 “고민 중”

2025-07-08     최현주 기자
교육포럼 충북교육의 미래’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건영 충북교육감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왼쪽부터 김성근·박창호·한상훈·이동갑 대표 )

 

충북의 교육전문가들 사이에서 현재 충북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정책 방향이 수정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교육포럼 충북교육의 미래’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충북교육은 심각한 학교위기, 교육위기에 처해 있지만 충북교육청은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충북지역 고등학교에서 교장을 재직했던 이들과 현 교원대 교수, 전 부교육감 등 수십여 년간 교육계에 종사한 교육전문가들이 소속되어 있다.

이날 김성근 상임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6월 28일 진행된 윤건영 교육감의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교육 현장의 어려움에 대한 진지한 성찰보다 성과 중심 홍보에 치우친 점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현재 충북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김 대표는 학생 안전과 민원 대응 부담 속에서 체험·실험·체육 활동 등 교육 본연의 활동조차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도전과 실패를 경험해야 할 아이들의 성장 경험은 실종되고,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심각한 자존감의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

또 ‘다채움’, ‘AI디지털교과서’ 사업을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표는 “충북교육청은 다채움이 ‘온라인 문제집’, ‘시험도구’에 불과하다는 불만까지 표출되고 있고, 졸속 개발·밀어붙이기식 사업으로 평가받는 AIDT사업을 전국에서 두세 번째로 많이 채택해 교육 재정을 심각하게 낭비하고 있다는 의견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본연의 교육활동을 침해할 수 있는 충북교육박람회, 대안교육 방향성을 지적했다.

특히 은여울고등학교 개교 당시 교장으로 재직했던 박창호 전 교장은 대안학교가 일부 교사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다는 질의에 대해, “공교육 선생님들이 대안 교육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며 “(대안교육에 대한)인식부족으로 인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은여울고 재직 당시 대안학교에 대한 인식 부족과 오해로 굉장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은여울중고 교원 수 감축을 지적했다.

박 전 교장은 “현재 은여울은 개교 당시보다 한 학급이 늘었지만 교원은 오히려 9명이나 줄었다”며 “이는 교육이 황폐화되고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김성근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특별한 지원을 요구하는 아이들의 교육은 굉장히 큰 이슈지만 현재 우리 교육은 보편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며 “대안 교육뿐 아니라 특수교육 영역까지 많은 지원을 해야 일반학급도 살고 선생님도 살고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김 대표는 “지난 3년간 충북교육에서 구시대적 경쟁교육 패러다임이 가중된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충북교육은 과열 경쟁의 선을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육포럼 충북교육의 미래는 정서행동, 기후위기, 대안교육, 회복탄력성 등 각 영역의 교육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다”며 “교육청이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공동 숙의와 대안 마련을 위한 논의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김성근 대표는 차기 충북교육감 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내년 선거와 관련한 부분은 아직 공식화되는 기간도 남아 있고, 어떤 행보를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