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 출신 이재명 대통령께 호소드립니다. 아리셀참사 유가족을 만나주세요
모든 억울한 죽음에 등가는 없습니다.
노동자의 죽음이라고 해서, 그림자 취급을 받을 근거도 없습니다.
수학여행을 나선 우리들의 사랑스런 아이들도,
하루의 일상을 보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오송지하차도를 지나갔던 시민들도
가족과 달콤한 여행을 마치고 무안공항으로 돌아오던 시민들도
자식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퇴근시간을 기다렸을 공장의 노동자들도
우리 대한민국이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한 국민이자 시민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안전이 밥이고, 평화가 경제입니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지 않는 안전사회를 건설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공장은 국가가 개입할 수 없는 치외법권의 영역이 아닙니다.
공장에서 사고가 났으니, 회사가 알아서 책임 지는 사적지배의 공간도 아닙니다.
국가는 공장안에서 노동자가 출근해서 죽지 않고 퇴근할수 있도록 사업주가 정해진 산업안정규정을 준수하는지, 안전 시설을 갖추었는지 감독하고 지도할 책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장은 오송참사가 발생한 오송지하차도와 다른 공간이 아닙니다.
이태원과 세월호와도 결코 다른 공간이 아닙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대한민국 시민이 있는 공간이고, 대한민국의 법률과 행정이 작동하고 개입되는 같은 공간입니다.
다 같은 사회적 참사입니다. 대한민국의 법률과 안전시스템이 작동되는 똑같은 공간에서 발생한 사회적 참사입니다.
오는 16일 대통령께서는 오송참사,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만나십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유독 23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아리셀참사 유가족은 제외됐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이들도 함께 만나주십시오.
소년공으로 산재피해자로서 DNA를 간직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건네주실 손길이야 말로 아리셀 유가족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위로와 감동일 것입니다.
모든 억울한 죽음에 등급표는 없습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범위에 예외는 없습니다.
아리셀은 윤석열정부가 방치하고 외면한 공간이었습니다,
안전장구도 갖춰지지 않았고, 문을 열고 탈출조차 할 수 있는 어떤 수단도 없었던 공간이었지만, 참사가 발생하기 전까지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공간이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오는 16일 오송과 이태원, 세월호와 제주항공 참사로 발생한 유가족을 만나시지요.
1000도 가까운 뜨거운 불구덩이이 속에서, 형체조차 남아있지 않았던 아리셀 희생자!
그들의 가족도 함께 만나주십시오.
충북인뉴스 편집국장 김남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