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극우성향 학부모 민원 단호히 대처해야"
전교조충북지부, '넥스트클럽' 침투 원인으로 극우성향 학부모 지목
지난달 24일 박진희 도의원이 극우성향 종교단체 '넥스트클럽' 소속 강사들의 도내 학교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전교조 충북지부는 극우성향 학부모들의 교육과정 간섭이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이들 일부 학부모의 부당한 간섭 민원에 대해 충북교육청이 구체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학교에서 성교육을 하기 때문에 성폭력이 발생한다, 왜 성교육을 해서 아이들 호기심을 유발시키냐, 성교육에서 '성평등'이란 표현을 '양성평등'으로 바꿔 달라, 기술가정 교과서에 '정자''난자' 표현이 왜 나오냐, 성교육이 있는 날은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 등 이해할 수 없는 민원이 학부모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장교사들에 따르면 이같은 주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이승만 대통령을 미화하는 도서를 학교에 반복적으로 구매 신청하거나 다문화·인권·성교육 관련 도서를 모두 학교에서 없애라고 요구하는 등 자신의 극우적 신념을 학교 교육과정에 관철하고자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측이 이미 사전에 섭외한 성교육 강사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학부모의 반복적인 요구로 인해 강사를 변경한 사례도 있다. 그렇게 해서 초빙된 성교육 강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 “스킨십은 범죄가 될 수 있다’,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 ‘미혼모는 가난의 원인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진희 도의원이 제기한 우려가 실제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게 전교조 충북지부의 설명이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충북교육청은 극우 성향 학부모의 교육과정 간섭 민원을 악성·특이 민원으로 분류해 단호히 대처하도록 학교 관리자들에게 적극 안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