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클럽’ 강사, 학교가 섭외했다는 충북교육청 설명 맞을까?
충북교육청, 박진희 의원 ‘5분 발언’에 설명자료 통해 반박 학생 대상 강사 인력풀 없지만, 교직원 대상 인력풀은 제공 보건교사, “교육청이 제공한 인력풀, 학생 대상 교육에도 활용”
넥스트클럽 소속 강사가 충북지역 학교에서 성교육을 진행한 것과 관련, 충북교육청이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강사를 선정해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도교육청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도교육청에서 제공한 정보를 활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충북교육청은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충북도의회 제426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지적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충북교육청의 의도된 계획은 아니었을까’라는 박 의원 지적에 도교육청은 설명자료를 통해, “학교의 성교육 외부 강사는 학교장이 관련 분야 전문가를 절차에 따라 자율적으로 위촉하여 진행하고 있다”며 도교육청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도교육청 직원은 일부 언론사 인터뷰에서 “교육청은 강사 인력풀을 제공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강사 명단은 제공하는데 각 학교의 보건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은 이를 학생 대상 성교육 강사 선정시에도 활용하고 있는 것.
충북지역 학교에서 근무하는 보건교사 A씨는 “강사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정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 교육청에 성교육 전문 강사 인력풀 같은 게 있으니까 주로 그쪽을 많이 이용하죠”라며 “아무래도 한번 거른 것이고 (교육청에서 선정한 강사가)공신력이 있다고 보는 거죠”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학생 대상 성교육 강사 명단을 제공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학교에서는 교육청에서 제공한 인력풀을 학생 대상 교육에도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여전히 각 학교가 성교육 강사 채용과 교육을 자체적으로 선정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도교육청은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박진희 도의원은 지난 24일 “극우 성향의 종교단체 ‘넥스트클럽’이 도내 학교에도 깊숙이 침투해 성교육을 하고 있다”며 “2년 6개월 동안 총 26곳의 도내 학교에 넥스트클럽 관련 강사들이 파견됐다”고 지적했다.
넥스트클럽은 지난 대선 당시 불법적인 '댓글단'을 운영한 극우성향 '리박스쿨'과 유사한 활동을 해 온 단체다. 특히 2019년 넥스트클럽 소속 강사가 “성폭력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성으로서 품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었고, 2023년에는 ‘섹슈얼리티, 젠더, 성적자기결정권, 성인지감수성’ 등 4개 용어를 강의시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또 혼전 순결 등을 강조해, 비판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