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보이지 않는 감정노동자’…“연수·수당 달라”

전국학비노조 충북지부, 101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응답자의 30%, “전화벨 울리면 가슴이 뛰거나 답답하다” 응답자 대부분 민원 수당, 감정소진 회복연수 실시 원해

2025-06-20     최현주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북지부 제공.

 

교원뿐 아니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민원으로 인해 업무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충북교육청에 감정회복 연수와 민원 수당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전국학비노조) 충북지부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5%는 교무실무사로, 이들은 학교로 걸려 오는 전화의 대부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응답자의 27.7%는 ‘학교로 걸려 오는 모든 전화를 받고 있다’고 답했고, 51.5%는 80% 이상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0.3%는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는 점심시간에도 사무실 전화를 개인 핸드폰으로 착신해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30%는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이 뛰거나 답답함을 느낀다’고 대답했고, 민원인에게 ‘욕설을 들은 경험’은 42.6%, ‘민원인에게 긴 시간 집요하게 민원을 제기 받은 경험’은 4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67.3%가 ‘민원 수당 지급과 감정소진 회복연수를 모두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고, ‘민원 수당 지급만’을 꼽은 응답자는 14.9%, ‘방학 중 감정소진 회복연수 실시 만’을 꼽은 응답자는 14.9%였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북지부 제공.

 

학비노조 충북지부는 한 관계자는 “교무실무사 업무 중에 전화받기가 업무로 되어 있지만 모든 전화를 교무실무사가 받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원 대응 학교 감정노동자에 대한 대책으로 심리소진 회복연수를 도교육청에 요구하고 있지만 도교육청은 미온을 넘어 일말의 관심조차 없다”며 “충북교육청은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현재 교섭 중이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