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의 세금도둑들11】 ‘구입가격=수리비’ 이걸 믿으라구요?
7년 전 436만원에 구입한 드론, 2025년에 436만원 주고 수리 드론과 같은 전자장비 와 상관없는 업체가 업체에 맡겨 해당 수리업체는 D교수의 후배, 충북도립대와 수억원대 거래
지난 2월 충북도립대학교는 두 차례에 걸쳐 연수나 워크숍을 핑계로 제주와 부산을 오가며 1억여원이 넘는 세금을 사용했다. 명목은 연수였지만, 실상은 관광이었다. 오성급 호텔에 머물고 요트를 타고, 전신 마사지를 받았다. 제주도 연수는 총장과 부인, 보직교수 등 4명이 갔는데, 15명이 간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 1인당 1000만원 가량 세금으로 흥청망청했다. 부산 연수도 참석자가 조작되고 비용이 부풀려졌다.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충북도립대는 교육부에서 지원된 ‘도립대 혁신사업비’ 수십억원을 제 맘대로 썼다. 실험실습 기자재를 구입한다며 구입하지도 않은 물품을 구매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
일부는 예산낭비 수준을 넘어 범죄로 의심되는 행위였다. <충북인뉴스>는 국민들이 피땀 흘리며 낸 세금을 훔쳐간 충북도립대 일부 구성원들이 벌인 ‘세금 도둑질’ 내역을 탈탈 털어 연속으로 보도한다. <편집자주>
올해 1월 충북도립대학교(총장 김용수, 현재 직위해제) 캄퓨터드론과는 993만여원을 들여 실험실습기자재를 수리했다.
수리대상은 7종 13대로 3D프린터와 노트북, 드론과 복사기가 포함됐다.
총 수리비는 999만3000원이 들었는데, 해당 물품의 총 구매가는 2500여만원이다. 수리비가 물품 구입가의 40%가 됐는데 유난히 수리비가 높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니 수리비가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충북도립대 컴퓨터드론과는 2018년 436만원을 주고 드론(팬텀4 기종) 4대를 구입했다. 1대당 구입가격은 109만원이다.
컴퓨터드론과 제출한 수리내역에 따르면 이들은 7년이 지난 드론 4대를 구입가격과 똑 같은 436만원을 주고 수리했다.
이 금액이면 7년 전 제품보다 기능이 향상된 ㄷ론을 더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는데도 7년이나 된 것을 똑 같은 돈을 주고 수리했다는 것이다.
드론을 포함해 복사기, 3D프린터 등을 수리한 업체는 어디일까?
이 업체는 대전광역시에 소재한 ‘V’주식회사다. 이 회사의 홈페이에 게시된 사업분유를 보니,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크로플’(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수집 가공 플랫폼), ‘영상, 음성, 문서 등의 개인정보 비식별 솔루션’, ‘비대면 교육용 학습관리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이다.
초기화면에는 ‘멘탈헬스 서비스’(정신건강관리 AI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를 홍보하는 창이 떠있다.
이 회사 등기부등본에 기재된 사업분야는 ‘인공지능기반 응용소프트웨워 개발 및 공급업’이 주 사업이다. 총 20개 분야를 등재했는데 전자제품을 수리하는 분야는 기재돼 있지 않다.
정리하면 이 업체가 드론이나 3D프린터를 수리하는 전문 업체가 아니다.
과연 이 업체에서 수리를 했을까? 이 업체 대표 S씨는 “협력사를 통해 맡겨진 제품을 수리를 했다”고 말했다. 일단 자신들이 직접 수리하지 않았다는 것은 인정한 셈이다.
사실 이 업체의 대표 S씨는 충북도립대학교의 기자재구입업무를 총괄하는 창의융합교육지원센장을 맡고 있는 D교수의 후배다. 현재 D교수는 비리혐의가 인정돼 보직해임된 상태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S씨와 D교수 이런 사실을 다 인정한다. S씨는 D교수가 있는 과에서 특강도 진행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충북도립대학교 기자재구입과 평가용역까지 다양한 계약에 등장한다.
앞서 보도한 【기획:충북도립대의 세금도둑들 3】 ‘아무도 모르는 유령의 공간’에 나오는 ‘공동 동호회실’에 수의계약을 통해 물품을 납품했던 업체다.
당시 이 업체는 90만원대 의자를 4배이상 부풀린 가격인 1대당 414만원에 납품했다.
이 업체가 충북도립대와 거래한 것중 확인된 것만 수억원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쪼개기 정황도 포착됐다.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기사에서 상세하게 보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