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비리교수 반쪽짜리 해임이었다

김영환 지사 조카 등 교수 3명 학부장직은 유지, 구성원 반발

2025-06-18     김남균 기자
충북도립대 전경(사진=김남균 기자)

10억원대 이상 비리 의혹에 연루된 충북도립대학교 교수 4명에 대한 보직해임이 반쪽짜리로 드러났다. 교학처장과 기획협력처장, 산학협력단장과 장의융합교육지원센터장 직에선 물러났지만 학부장 등 나머지 보직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충북도립대학교(총장 직무대행 이방무)가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교수 4명의 보직을 해임했다. 김용수 총장(현재 직위해제)이 직위해제 된지 25일 만이다.

보직 해임된 교수는 교학처장 A교수, 산학협력단장 B교수, 창의융합교육지원센터장 C교수, 기획협력처장을 맡고 있는 D교수 등 4명이다.

A교수는 교학처장 외에도 혁신지원사업단장과 평가총괄추진단장, 학부장 등 보직을 무더기로 맡고 있다. 2022년부터 올해 2월까지 국비 117억여원이 투입된 혁신지원사업을 총괄했다.

B교수는 김영환(국민의힘) 충북도지사의 조카로, 산학협력단장외에 학과장을 겸직하고 있다.

C교수는 혁신지원사업비와 교비로 구입하는 각종 기자재를 구입하는 총괄 책임자로 학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충북도립대는 이들 교수들이 맡고 있던 보직 일부를 해임하면서도, A와 B, C교수가 맡고 있는 학부장직에 그대로 유지시켰다.

구성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이 학교 교수 F씨는 “비리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들이 학부장 등 주요보직을 맡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나머지 보직에 대해서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 G씨도 “그동안 이들 교수들은 김용수 총장과 합세해 전횡을 일삼은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여전히 학교행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불안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이들 4명의 교수는 김용수 총장과 공모해 국비로 지원된 혁신지원사업비와 DX직업전환교육비를 횡령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