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한 날 LG화학 노조에 ‘수처리 사업부 매각’ 벼락 통보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하던 날, LG화학이 노동조합에 청주공장 ‘Water Solutions 사업부’(이하 수처리 사업부)를 매각한다고 통보했다.
노조는 긴급 회의를 열고, 내일 서울에 소재한 LG화학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로 결정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화섬노조 엘지화학엘지에너지솔루션청주지회(이하 노동조합) 신대식 지회장은 “오늘 오전 수처리사업부본부장으로부터 매각 결정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신 지회장에 따르면 최종 매각결정은 LG화학 이사회를 거쳐 공식 확정된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처리 기술 기업 NanoH2O사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RO(역삼투압) 멤브레인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1, 2공장이 가동 중이며, 2023년 1237억원을 투자해 올해 8월 준공을 목표로 제3공장을 증설 중에있다.
RO멤브레인 기술은 삼투현상을 역으로 활용하여 바닷물을 담수화하거나 산업용수 생산, 하·폐수 재이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핵심 수처리 기술로, 향후 기후 변화 및 산업 수요 확대에 따라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미래 성장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동조합은 현재 추정 매각 금액을 1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기술유출도 우려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사업부가 해외 사모펀드 등에 매각될 경우, 핵심 수처리 기술의 해외 유출은 물론, 국내 수처리 산업의 주도권 상실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국가적인 전략 자산의 상실을 의미하며,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및 수자원 안보 측면에서도 중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매각이 결정되면서 고용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청주공장 수처리사업부에는 200명 가까운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한편 노동조합은 회사의 일방적인 매각 통보에 반발하며 내일 서울 LG화학 본사 앞에서 긴급 항의집회를 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