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맹주 차지한 충북남부4군 계엄‧내란에도 요지부동

이재명 후보 20대 대선 4만5228표 → 21대 대선 4만7386표, 지난 대선보다 득표율 38.93% →41.57%, 2000여표 증가했지만 20대 대선 이재명+심상정 41.17% VS 윤석열 56.06% 21대 대선 이재명+권영국 42.45% VS 김문수+이준석 56.56%

2025-06-04     김남균 기자
불법적인 계엄령과 내란에도 불구하고, 충북도내 남부4군(보은‧옥천‧영동‧괴산군) 유권자들의 표심은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적인 계엄령과 내란에도 불구하고, 충북도내 남부4군(보은‧옥천‧영동‧괴산군) 유권자들의 표심은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국민의힘 소속 박덕흠 국회의원이 맹주로 자리잡은 지역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1대 대통령선거 개표현황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충북 남부4군에서 4만7386표(41.57%)를 얻어, 5만8314표(51.16%)를 얻은 김문수 후보에게 1만여표 이상 적게 득표했다.

3년 전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한 4만5228표(38.93%)보다 2.64%(2158표)를 더 얻었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6만5128표(56.06%)를 얻었다.

표면상으로만 보면 20대 대선에 비해 이번 선거에서 1‧2위 간 표차이는 크게 줄었다.

그러나 범 보수진영과 범 진보진영으로 구분해 보면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대선의 경우 이재명(38.93%) 후보와 심상정 후보(2.24%)를 합산할 경우 범진보진영은 41.17%를 얻었다.

21대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이재명(41.57%) 후보와 권영국(0.87%) 후보 등 범진보진영에 42.45%가 투표했다.

불법적인 계엄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치러진 선거였지만 유권자들은 범진보진영에1.3%정도만 표를 더 준 것이다.

반면 범보수진영의 경우 20대 대선에서 윤석열이 56.06%를 득표했다. 21대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 51.16%, 이준석 후보 5.40% 등 범보수 후보는 56.56%를 얻었다.

범보수 진영의 표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0.5%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적어도 충북 남부4군지역에선 불법적인 계엄과 내란이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이준석 후보가 얻은 5.4%의 표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이준석 후보도 계엄과 내란에 반대한 만큼, 그가 얻은 표를 계엄에 대한 심판 의미로 이해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3년전 윤석열에게 표를 줬단 충북 남부4군 유권자 중 5% 이상이 이번 선거에서 투표로 불법적인 계엄을 심판하는 투표형태를 보인 것으로 바라 볼 여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