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충북 태양광·2차전지 '기대감'
이재명 후보 당선으로 산업계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 시절 외면 받았던 신재생에너지분야의 부활 등 지역 산업계에도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국내 태양광산업은 윤석열 정부 3년간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었다.
윤 정부는 원자력 발전에 무게를 뒀고, 자연스레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그 사이 중국산 제품의 국내 점유율이 크게 늘었고, 국내 기업은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33.5%였던 중국산 셀(모듈의 최소 단위) 국내 시장점유율은 2023년 74.2%까지 상승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반복해서 에너지 전환을 강조했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RE100(재생에너지로 전력량 100% 충당)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를 누차 밝혔다.
이유는 글로벌기업들의 RE100 생산제품 요구가 갈수록 커지면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태양광업계는 생산량 회복을 넘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충북은 음성군과 진천군으로 이어지는 태양광밸트 내 수많은 태양광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음성군에 위치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윤 정부의 정책과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이 반토막 났다.
2022년 9848억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 5461억원, 2024년 4224억원으로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그 기간동안 606억원(2022년)이었던 순이익이 29억 적자(2023년)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겨우 1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에서 다시 태양광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생산량이 이전 정부 이전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기대가 반영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주가도 지난 2개월 사이 120% 이상 상승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충북에는 한화큐셀코리아, 한화솔라원, 코캄, SKC 등 대기업 생산공장이 들어와 있고, 여기에 수많은 협력업체까지 있다는 점에서 생산과 고용 등 충북 산업에서 태양광산업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의 분야는 이차전지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약으로 'K-배터리산업 육성'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K-이니셔티브'(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한국)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며 'K-배터리'를 핵심 축의 하나로 설명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배터리 삼각벨트(충청-호남-영남)를 설정하고, 충청권을 '배터리 제조'의 축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충북은 이미 이차전지 생산의 중심지다.
그 중심에는 청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이엠이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ESS(에너지 저장시스템)배터리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맞물려 국내 공급량 확대가 기대된다.
이 밖에도 파워로직스(배터리 팩),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에코프로에이치엔(친환경 이차전지), 이투텍(전극 소재), 더블유스코프코리아(분리막), 에스앤에스, 나노캠프, 에너테인터내셔널, 한국알미늄 등 다양한 기업들이 소재·부품·셀 제조 등 배터리 전 분야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특히 오창은 이차전지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어 이 당선자의 K-배터리 정책의 최대 수혜지역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AI 세계 3대 강국을 목표로 AI 관련 예산의 대폭 증액을 예고했고, 반도체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 생태계 구축을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