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고교 극우단체와 기업탐방?…충북에서도 ‘리박스쿨’ 파문 확산
A고, 2022년~2024년 리박스쿨·협력단체와 프로그램 진행 학교 관계자, “단순한 견학…무슨 문제 있는지 모르겠다” 충북교육발전소, “극우단체 활동 전수조사 및 대책 촉구”
조직적인 댓글 공작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진 리박스쿨 파문이 충북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리박스쿨은 늘봄학교 강사 양성 및 프로그램 운영에 관여한 것 이외에도 협력단체와 함께 ‘주니어 역사 교실’, ‘청소년 기업탐방’ 등을 진행했는데, 충북의 A고교가 여기에 참여한 것이다.
충북 진천에 소재한 A고교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2024년 말까지 리박스쿨과 그 협력업체인 자유기업원과 함께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자유기업원 SNS에는 ‘청소년 기업탐방! ○○학생들과 함께 현대모터스 스튜디오와 고양 스타필드를 견학했습니다. 대한민국에 멋진 기업인이 넘쳐나는 날까지, 자유기업원의 선한 부자 만들기 캠페인은 계속됩니다’라고 쓰여 있다.
리박스쿨 협력단체인 자유기업원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출원금으로 운영된 ‘자유기업센터’를 모태로 하고 있다. ‘자유 사회를 지향하는 싱크탱크’임을 자처하고 있으며 자유주의 관련 서적을 번역·출판, 유튜브를 통한 자유주의 컨텐츠 배급, 강연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리박스쿨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박스쿨 협력업체는 △자유기업원 △자유민주아카데미 △우남네크워크 △팬앤드마이크 △이승만학당 △박정희기념재단 △대한역사문화원 △이승만기념사업회 △우호문화재단 △이승만기념관 등 10개 단체다.
이에 충북교육발전소는 2일 성명을 내고, “특정 단체의 왜곡된 이념 교육이 우리 청소년과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충북교육청은 전수조사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충북교육청은 극우성향 단체가 우리 청소년에게 왜곡된 이념교육을 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책무가 있다”며 “지금 당장 리박스쿨 등 극우성향 단체가 진행하는 왜곡된 이념교육이 늘봄학교 프로그램이나 체험학습 등의 형태로 우리 지역에 진행되고 있는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대해 A고 관계자는 “매년 수능을 마치고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작년에도 자유기업원을 통해서 현대모터스와 스타필드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자유기업원과 함께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자유기업원은)인터넷 검색을 해서 알게 됐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 단순한 견학이었다”고 답했다.
또 “일반적으로 체험학습은 중간에 연결해주는 단체가 있고 그렇게 하면 편리하다”며 “이것저것 찾아보고 상의한 후 진행한 것이고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올 하반기에도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 대선후보 비방 댓글 공작에 참여했고 늘봄학교 프로그램 강사 채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교육부는 1일 늘봄학교 프로그램과 리박스쿨과의 연관성을 전수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