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제주연수, 오성호텔+ 요트투어+와인파티에 전신테라피까지
15명 참가하는 것으로 예산편성, 실제는 총장과 부인까지 총5명 제주행 비행기 전원 비즈니스석…총장부부는 김포공항서 출발 4박 5일 전부 관광 일정…베이커리 카페 가놓고 스마트팜 탐방 둔갑시켜 세금으로 전신테라피까지…최소 3000여만원 사용 실체 없어 출발 4일전 허위 예산 결재해 집행…부풀려진 돈은 어디로?
5000만원이 넘게 사용된 충북도립대학교(총장 김용수, 이하 충북도립대) 황제연수의 실체가 드러났다.
‘2025년도 국가재정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충북 RISE 사업공유 및 현안 대응을 위한 주요관계자 워크숍’이라고 했지만 4박5일 일정은 온통 관광으로 채워졌다.
이들은 오성급 호텔에서 머물며 요트를 타고 세금으로 전신테라피 까지 받았다. 대형 베이커리 카페를 방문한 것은 ‘스마트팜 현장 탐방’으로 탈바꿈 했다.
15명이 참가하는 것처럼 꾸며 예산을 받은 뒤, 실제로는 총장과 부인, 보직교수 3인등 5명이 5000만원이 넘는 세금을 지출했다.
본보는 지난 2월 4일부터 8일까지 4박 5일동안 진행된 충북도립대 ‘2025년 국가재정지원사업 주요관계자 워크숍 개최계획안’과 ‘결과보고서’를 입수했다.
두 문서에는 연수목적과 4박5일 동안 일정표, 예산계획서가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먼저 충북도립대는 연수목적에 대해 “3주기 혁신지원사업 및 충북RISE 사업 등 국가 재정지원사업 대응을 위한 현안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선진지 견학 중심의 워크숍을 통해 대학경쟁력을 제고한다”고 밝혔다.
예산은 총 5250만원이 편성됐다.
베이커리 카페 방문이 스마트팜 현장탐방으로 둔갑
충북도립대는 선진지(스마트팜) 견학중심의 워크숍을 통해 대학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이번 연수를 기획했다.
김용수 총장과 부인, 3명의 보직자 등 5명은 어디를 둘러봤을까?
먼저 출발과정부터 살펴보자. 김용수 총장과 부인은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보직교수들은 청주공항에서 출발했다. 모두 비즈니스석을 타는 것으로 예산을 배정했다. 돌아오는 항공편도 같았다.
공항까지 오고 가는 ‘거마비’ 예산도 편성했다. 이들은 공항까지 오고가는 데 차량임차비로 총 160만원을 편성했다.
2월 4일 첫째 날 김용수 총장과 부인 등 5명의 일행은 유리온실이 있는 한 농장에 들러 딸기따기 체험을 했다. ‘스마트팜 현장탐방’의 첫 번째 일정이었다.
2시간 일정의 딸기 따기 체험을 마친 이들은 서귀포시에 있는 ‘W메리어트호텔’에 여정을 풀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둘째 날 연수 일정은 ‘스페셜 숲 트래킹 사운드워킹’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파도와 바람, 새와 동물 등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트래킹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마친 뒤 제주에서 두 번 째이자 마지막인 ‘스마트팜 현장 탐방’을 떠났다.
이들이 찾은 곳은 800평 규모의 초대형 베이커리 카페다.
점심을 마친 이들은 ‘커마카세’(커피 오마카세)로 이름이 알려진 한 카페를 방문했다.
계획안에 짜여진 다음 일정은 동양최대 온실로 알려진 ‘여미지 식물원’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결과보고서’에는 ‘여미지식물원’을 방문하는 대신 ‘요트 투어’를 한뒤 ‘와인&와인플래터’를 진행한 것으로 돼있다.
셋째 날인 2월 6일에는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동백포레스트’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곳은 겨울철 제주에서 사진찍기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점심은 제주의 문화체험을 위해 제주식 전통음식이 나오는 ‘해녀의 부엌’에서 해결했다.
오후에는 우도를 방문해 도슨트 투어를 마쳤다.
이틀간의 서귀포 여정을 마치고 제주시로 이동해 오성급 호텔인 ‘그랜드하이얏트 호텔’에 여정을 풀었다.
2월 7일 오전은 자유시간을 줬다. 오후에는 올레17코스를 걸은 뒤, ‘전신 테라피’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날인 2월 8일에는 호텔에서 조식을 마친 뒤, 김용수 총장 부부는 김포공항으로, 나머지 일행은 청주공항으로 떠났다.
결과보고서 “워크숍 일정이 너무 알차게 짜여져 있었어요”
충북도립대가 연수를 마치고 난 뒤 작성한 ‘워크숍 결과보고서’는 어떻게 작성됐을까?
우선 만족도 조사결과 5점 만점에 4.9점이라고 평가했다.
1인당 1000만원이 넘는 예산으로 오성급 호텔에 머물며 요트를 타고 전신테라피를 받았는데도 만점이 나오지 않았다.
충북도립대는 이번 연수의 성과에 대해 “대학의 지속적인 혁신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했다”는 것을 꼽았다.
또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공유하며,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실질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참석자들의 워크숍 전반에 관한 소감문도 결과보고서에 기재했다.
“요트 투어는 너무 재밌었어요. 제주 바다에서의 경험이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요트 투어는 훨씬 재있었어요. 바다 위에서 한참을 떠다니면서 힐링도 되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주제가 좋았어요.”
“스마트팜 현장 탐방은 정막 유익했습니다. 기술이 농업에 이렇게 접목될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워크숍 일정이 너무 알차게 짜여져 있었어요. 스마트팜부터 예술까지 다양한 체험을 할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디에도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고, 미래인재양성을 위한 혁신방안은 눈꼽만치도 찾기 힘들다.
부풀려진 예산, 어디로?
충북도립대가 작성한 워크숍계획(안)은 올해 1월 31일 결재가 진행됐다. 최종 결재권자는 교학처장으로 돼 있다.
김용수 총장은 결재에서 제외됐는데 결재가 진행된 1월 31일에는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재가 진행된 1월 31일은 금요일로, 설 연휴(1월 25일~30일) 기간이 종료된 뒤 하루가 지난 뒤였다.
워크숍은 2월 4일(화)부터 진행됐다.
충북도립대는 총장 등 주요보직자 4명과 교직원 11명등 15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실제로 참석 인원은 4명(김용수 총장 부인 제외)에 불과했다.
연수 출발 4일전에 예산을 편성한 만큼 처음부터 예산을 부풀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참석인원을 늘렸던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참여인원이 부풀려 지면서, 예산을 크게 부풀려졌다.
충북도립대는 15명이 1인 1실을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1박당 27만원을 기준으로 숙박비를 총 1620만원을 편성했다.
실제 참여한 인원은 4명으로 실제 지출한 금액은 432만원에 불과하다. 숙박비에서만 1200만원이 차이가 난다.
식대 또한 15명이 한끼당 3만원으로 총 12끼를 먹는 것을 가정해 540만원을 편성했다., 실제 식수인원은 4인으로 총48끼, 144만에 불과하다. 여기서도 400만원의 차이가 난다.
차량임차비로 제주에서만 400만원, 청주공항을 오고가는데 160만원을 편성했다. 제주의 경우 하루 80만원을 차량임차비로 사용했는데 현지 가격보다 2배 이상 비싼 금액이다.
참가하지 않은 11명의 왕복 항공료 264만원, 현장체엄비 200만원도 부풀려졌다.
실제로 지출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예산도 있다. 충북도립대는 결과보고를 한다며 전문운영진 인건비로 100만원, 제주도에서 고작 4명이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운영진 인건비 250만원 등 350만원을 편성했다.
종합하면 3000만원 정도 예산이 부풀려 졌거나 집행 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충북도립대는 집행되지도 않은 3000여만원을 포함해 편성된 5250만원을 연수위탁업체에 전액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이것이 정상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결과보고서도 조작
충북도립대는 워크숍을 마친 뒤 조작된 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먼저 참석자 명단을 조작했다. 총장과 보직자 4명(김용수 총장 부인 제외)만 참석했는데, 교직원 11명이 참석한 것처럼 조작했다.
심지어 참석하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 서명부’에 참석자 서명을 받아 결과보고서에 첨부했다.
결과 보고서에 10명이 현수막을 들고 있는 사진을 첨부해, 참석자가 많았던 것처럼 조작했다.
만족도 조사결과도 조작됐다. 총 15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것처럼 거짓보고를 했다.
정작 워크숍에 참석한 교직원은 김용수 총장 등 4명에 불과했다. 11명은 참석도 하지 않았는데 15명이 만족도 설문조사에 응답한 것처럼 거짓으로 서류를 꾸몄다.
이런 거짓서류를 꾸미는데에도 별도의 전문운영진 인건비로 100만원을 지급한 것처럼 꾸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