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불법 주차 강요한다”…M15X 청주 건설노동자 비판

플랜트건설노조강원충북지부, 기자회견 열고 주차 문제 해결 촉구 시공사가 마련한 주차장 이용하고 싶지만 승인 안 해줘 이용 못해 부득이하게 주차 위해 1시간 일찍 출근, 인도·도로에 불법 주차

2025-05-22     최현주 기자

 

SK하이닉스 M15X 청주 건설 현장 인근 도로와 공터에 자동차들이 불법 주차돼 있다.(플랜트건설노조 강원충북지부 제공)
플랜트건설노조 강원충북지부 제공.

 

SK하이닉스가 올해 말 건설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M15X 청주 건설 현장에서 불법 주차가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무려 7000여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자가용과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주차 공간이 없어 인근 도로와 인도에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플랜트건설노조 강원충북지부(이하 플랜트노조)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와 청주시는 주차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플랜트노조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공장 M15X 건설 현장에는 약 7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준공 시기가 2026년에서 올해 말로 앞당겨짐에 따라 최근 고용된 노동자들의 수도 늘었다.

그러나 마땅한 주차 공간이 없어 노동자들은 출근 시간보다 1시간 전에 미리 나와 주차 장소를 찾아다녀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시공사 SK에코플랜트가 마련한 주차장은 비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차장 터.(플랜트건설노조 강원충북지부 제공)

 

플랜트건설노조 강원충북지부 제공.

 

플랜트노조는 “SK에코플랜트는 4300여 대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을 마련했으나,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고, 현장 주변에는 주차장 공간으로 확보할 수 있는 유휴부지도 많이 있음에도 SK에코플랜트는 심각한 주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차장 사용 승인을 SK에코플랜트에게 신청했지만 사용 승인이 나오지 않아 부득이하게 건설 현장 주변 인도와 도로에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SK에코플랜트가 마련한 주차장에는 차단기가 있는데 시공사가 노동자들의 차량번호 등록 업무를 해 주지 않아 출입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플랜트노조는 “SK에코플랜트는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공사 기간 동안, 노동자들에게 불법 주차를 강요하고 있다”며 “SK에코플랜트와 청주시는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