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유튜버 난동 피해 지원?…“두 달째 아무런 연락 없다”
3월 20일 고창섭 총장 담화문 통해 피해 학생 지원 약속 공대위, 15일 기자회견 직후 총장실 방문했지만 ‘접근금지’ 학교 측, “19일~23일 공대위와 고창섭 총장 만남 진행할 것”
지난 3월 11일 충북대에서 벌어진 극우 유튜버 난동과 관련, 고창섭 총장이 피해 학생들에게 지원을 약속했지만 두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그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고 총장은 학생들과의 대화마저도 거부, 충북대 학부생은 물론 대학원생, 교수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3·11 학내 극우 폭력 사태 충북대학교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15일 ‘충북대학교 학내 민주주의를 위한 880인 서명운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지난달 8일 만들어진 단체로 충북대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공대위는 기자회견에서 “3월 20일 고창섭 총장이 담화문을 통해 발표한 피해 학생 지원과 학내 민주적 제도 개선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또 3월 30일 결의대회를 하는 학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너 이리 와봐라, 징계할 거다, 얘네 사진 찍어라”라는 고창섭 총장의 발언과 관련 사과를 요구했다. 이를 지지하는 학생(대학원생), 시민, 동문 등 880명의 실명도 공개했다.
기자회견 직후 공대위는 고 총장에게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기자회견 내용을 알리기 위한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총장실 접근을 막았고, 총장이 부재중이라는 안내만 할 뿐 고 총장이 어떤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지 또 언제 돌아오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학생처장은 ‘책임지고 총장님을 모시고 올 테니 접견실로 들어가서 기다리라’고 했지만, 결국 학생들은 고 총장을 만나지 못했다.
연좌 농성을 벌이던 공대위는 이날 총장실 문을 청테이프로 막으며 총장과 대학본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공대위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에게 문조차 열어주지 않는 총장, 우리도 더 이상 필요없다”며 ”3.11 폭력 사태와 3.30 총장 징계 협박 발언 이후, 고창섭 총장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학생들과의 대화에 나선 적이 없다. 고창섭 총장은 학내 구성원의 정당한 요구를 반복적으로 외면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스승의날을 맞아 고창섭 총장에게 충북대 민주주의를 위한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고자 한 880인의 노력조차 거부되었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 충북대 측은 19일~23일 사이에 공대위와 고창섭 총장과의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