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20조 투자한다는 M15X…노동자들은 “생존권 보장하라”
플랜트건설노조 강원충북지부, “6000여 명 현장…소변기 40개뿐” “점심시간 휴게공간 없어 거리에서 박스 깔고 쉰다”
SK하이닉스 청주 M15X 건설 현장 노동자들이 부당 해고와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사가 지속될 동안에는 근로계약을 반복적으로 체결해 고용이 유지되는 것이 관례임에도, 청주 M15X 건설 현장 노동자 150여 명은 지난달 30일 느닷없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건설 현장에 화장실과 휴게실이 부족해 노동자들은 점심시간에 거리(인도)에 박스를 깔고 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강원충북지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아 13일 건설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 협력업체인 ㈜케이씨이엔씨에서 일하던 용접공, 배관공, 융착공, 양중 신호수, 유도&화기 감시자 등 150여 명이 부당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월 단위로 근로계약을 맺고 노동을 하고 있지만 관행상 공사 기간 동안은 근로계약을 반복적으로 체결, 고용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M15X 건설 현장 안에는 화장실과 휴게실이 매우 부족해 수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거리에서 쉬고 있다고 폭로했다.
‘건설노동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화장실은 남성의 경우 30명당 1개, 여성은 20명당 1개가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M15X 건설현장에서 필요한 화장실은 230여 개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노조에 따르면, 7000여 명(남성 6000여명, 여성 1000여명)의 노동자들이 일을 하는 M15X 건설 현장에 있는 화장실은 70여 개가 전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 성장으로 연일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기본 권리도 빼앗긴 채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공사의 시공을 맡은 SK에코플랜트, ㈜케이씨이엔씨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며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 SK하이닉스 청주 M15X 현장 근로감독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