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노동계 공장 폐쇄 네슬레 맞서 공동투쟁 나선다
노동계 “공장폐쇄하려고 2~3년 전 청년노동자 신규채용했나?” “기술료 명목으로만 2000억 넘게 가져가…먹튀 경영 중단하라”
롯데네슬레코리아가 청주공장 폐쇄를 공지한 가운데,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본부장 박옥주, 이하 민주노총)가 지역 차원의 공동투쟁을 선언했다.
30일 민주노총과 화섬식품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1000명의 노동자와 가족의 생존권을 지키는 싸움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동계가 반발하는 것은 지난 달 17일 롯데웰푸드와 네슬레 합작법인 롯데네슬레코리아의 운영을 내년 1분기 말까지 폐쇄하겠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2014년 세계 최대 다국적기업 네슬레와 롯데가 합작해 설립한 법인이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충북 청주시에 생산공장을 두고,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해 왔다.
현재 청주공장에는 300여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데, 회사가 폐쇄되면 이들은 하루아침에 실직상태가 된다.
민주노총은 “롯데네슬레에는 지난 수십년을 바쳐 일해온 노동자도 있고, 불과 2~3년 전 신규채용으로 입사한 청년노동자도 있다”며 “300여 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까지 1000여 명의 생존권이 한순간에 박탈 당하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를 소모품처럼 쓰다 버리는 롯데네슬레 자본의 만행에 우리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네슬레가 기술도입료 명목으로 막대한 돈을 챙긴 것은 ‘먹튀 경영’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롯데네슬레는 노동자의 피땀을 빨아먹으며 먹튀 경영을 벌여왔다”며 “한국네슬레 시절이던 2004년부터 지금까지 지난 20년간 ‘기술도입료’ 명목으로 무려 2000억 원이 넘는 이윤을 한국에서 네슬레 본사로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들에겐 지난 10년 사이 다섯 번이나 임금을 동결했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1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본사는 착실하게 이윤을 뽑아가면서 한국공장을 구조적인 적자상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88.1%의 압도적 찬성으로 투쟁의 깃발을 올렸다”며 “우리는 네슬레 노동자들을 외롭게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화섬식품노조 대전충북지부가, 나아가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가 네슬레 노동자 생존권을 지키고 먹튀자본을 단죄하기 위한 공동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노동자와 가족 1000여 명에게 보낸 살인 통보에 맞서, 충북지역 노동조합과 시민사회의 연대투쟁으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