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장애인체전 성료” 자평…막장도시락 유명세, 기분 좋았나?

충북장애인체육회장은 김영환 도지사, 충주시 회장은 조길형 충주시장 도장애인체육회, 보도자료 내고 ‘성료’ 자화자찬 조길형 충주시장도 ‘성공적 개최’ 자평 시민 “명품도시락으로 충주를 세계에 알려 칭찬합니다” 조롱

2025-04-28     김남균 기자
충북장애인체전이 막장 도시락 으로 파문을 일으켰지만, 막상 당사자들은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자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조길형 충주시장(왼쪽에서 두번째), 권봉주 충주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세번째), 김태수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맨 오른쪽)
충북도장애인체육회의 보도자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가 성료 됐다고 제목을 뽑았다.
논란이 된 부실 도시락 모습
충주시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한 시민이 올린 게시물

 

무말랭이와 김치, 그리고 달랑 고추 한 개가 제공돼 전국적 비난을 샀던 제19회충북장애인도민체전에 대해 주최측이 대회가 ‘성료’ 했다고 자평했다.

지난 25일 충청북도장애인체육회(회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국민의힘)는 보도자료를 내고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가 성료했다”고 자평했다.

충북장애인체육회는 “개최지 운영비 지원이 신설돼 장애인 선수들의 대회운영에 만전을 기했다”며 “최초로 숙박 및 식당에 경사로를 설치해 선수들의 이동 편의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김태수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이틀 동안 안전사고 없이 대회를 개최해 주신 조길형 충주시장님과 충주시장애인체육회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도시락 파문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감사해라?

제19회 충북도장애인체육대회의 주최단체는 충북도장애인체육회다.

충주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충주시와 충주시장애인체육회는 공동으로 주관했다.

충주시장이면서 충주시장애인체육회장인 조길형(국민의힘)시장도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충청투데이>는 28일 “조 시장이 현안업무보고회에서 최근 열린 충청북도 장애인도민체전에 대해 ‘선수, 운영진, 자원봉사자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매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도시락 파문에 대해서는 사과 대신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조 시장은 도시락 파문에 대해 "옥에 티라고 하기엔 가슴 아픈 사건"이라며 "장애인체육회가 업체 추천 과정에서 소홀함이 없었는지 감사부서가 철저히 조사하고, 납품 과정 전반의 문제를 명확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책임을 충주시장애인체육회로 돌렸지만, 이 단체의 대표는 시장 본인이다. 왼 손이 한 일을, 오른손에게 조사하라고 지시한 셈이다.

한 시민은 충주시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엔 “명품 도시락 도시 충주를 전세계에 알리신 분들을 칭찬 합니다”란 게시글과 함께 도시락 사진을 첨부했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충주시에서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가 열렸다. 대회 첫날 선수단에게 무말랭이, 고추 한 개, 김치 뿐인 도시락이 제공돼 전국적인 비난을 샀다. 앞서 2024년 진천군(군수 송기섭, 더불어민주당)열린 제18회 대회때 무상으로 제공됐던 도시락과 비교돼 더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