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처럼 고소하다” 김영환 지사의 4년 전 윤석열 찬가

2025-04-28     김남균 기자
(사진=김영환 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탄핵을 반대하며 윤석열을 옹호한 것에 대해 사과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김영환(국민의힘) 충북도지사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침묵이 길어지면서 김지사가 4년 전 올렸던 글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8일,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하루 전날 당시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윤석열과 만난 뒤 그 소회를 담은 이야기였다.

글은 “어제 나는 한 사내를 만났다”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김 지사는 “나는 새벽 3시 일어나 그와 나눈 많은 얘기를 곰곰이 되새김질 하고 있다”며 “

여운이 남았다. 기억이 커피향 처럼 고소하다.”고 했다.

이어 “그(윤석열)의 말에는 거침이 없었고 솔직했다”며 “더 만나보고 싶다. 나는 그에게 에프터를 신청하고 못 다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윤석열의 추종자(follower)가 되겠다고도 했다.

김영환 지사는 “잠정적인 판단이지만 그는 매력이 있고 인품이 훌륭했다. 무엇보다 겸손했다”며 “ ”임진왜란 때 선조에게는 위대한 팔로워 유성룡이 있었다. 그가 있어 이순신이 있고 권율이 있어 조선이 지켜졌다. 이런 생각 위에서 나는 (윤석열의) 위대한 팔로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에 “어제 한 사내(=윤석열)가 내 인생의 한 구석에 들어왔다”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김 지사의 인물평과는 달리 12‧3 불법계엄을 통해 헌법을 위반한 혐의로 탄핵됐다. 이와는 별도로 내란죄 혐의로 구속기소(현재는 불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된 여러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충북지역의 시민단체는 김영환 지사에게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고 계엄을 옹호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지속해서 요구했다.

일부 시민은 김영환 지사에게 내란선동 및 옹호했다는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시민단체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김영환 지사는 계속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언론의 질문에도 계속해 답을 뒤로 미루고 있다.

그래서 궁금해진다. 김영환 지사는 4년 그때처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커피향처럼 고소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