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봉 돈다발’ 건진법사 법당서 충북개발공사 입찰문건 나왔다

열린공감TV “강남 역삼동 법당서 나온 쓰레기 더미서 발견”

2025-04-27     김남균 기자
지난 24일 유튜브채널 ‘열린공감TV’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건진법사의 법당에서 배출한 쓰레기봉투에서 충북개발공사가 공고한 입찰문건과 수첩등을 입수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출처 : 열린공감TV 유튜브 갈무리)
지난 24일 유튜브채널 ‘열린공감TV’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건진법사의 법당에서 배출한 쓰레기봉투에서 충북개발공사가 공고한 입찰문건과 수첩등을 입수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출처 : 열린공감TV 유튜브 갈무리)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김건희씨에게 전달해 달라며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건진법사(본명 전성재)측이 버린 쓰레기 더미에서 충북개발공사(사장 진상화)가 발주한 입찰문서가 발견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유튜브채널 ‘열린공감TV’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건진법사의 법당에서 배출한 쓰레기봉투에서 충북개발공사가 공고한 입찰문건과 수첩등을 입수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열린공감TV’가 공개한 수첩에는 김건희 여사의 실명과 날짜가 적혀있었다.

수첩과 문서를 입수한 시기는 지난 18일이다. ‘열린공감TV’에 따르면 지난 17일 건진법사의 법당에 대형차량이 들어와 이삿짐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실어날랐다.

18일에는 건진법사 측이 법당 인근에 대형 쓰레기봉투에 문서와 수첩등을 담아 버렸고, 이를 ‘열린공감TV’ 취재진이 취득했다.

여기서 발견된 충북개발공사의 입찰문건은 올해 1월 16일 나라장터에 공고된 ‘제천 청전이음빌리지 건립사업 건축설계공모’와 관련된 문서다.

충북개발공사는 당시 공고를 내면서 ‘설계공고 공고문’, ‘과업내용서’, ‘설계공모지침서’ 등 3가지 서류를 나라장터에 게시했다.

‘열린공감TV’에 따르면 쓰레기 봉투에서 이 세가지 문서 중 ‘설계공모지첨서’가 발견됐다.

이 사업은 제천시가 청전동 일대에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는 것으로 지난 해 12월 충북개발공사에 사업시행 계약을 맺어 진행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부지매입비 36억원을 포함해 총 240억원대로 알려졌다.

 

충북개발공사 입찰 문건이 왜 건진법사에?

제천시가 충북개발공사를 시행사업체로 선정해 진행중인 청전이음빌리지 조감도
지난 1월 16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시된 입찰 공고
충북개발공사가 지난 1월 16일 나라장터에 첨부한 '건축설계공모 지침서'

 

‘열린공감TV’가 공개한 ‘제천 청전이음빌리지 건립사업 건축설계공모’ 사업비는 5억여원이다.

올해 1월 16일 공모가 나왔고, 4월 8일 설계 공모작품 접수가 끝이났다.

오는 29일 공모심사가 진행되고, 심사 결과는 다음 달 5월 중에 발표된다.

충북개발공사의 입찰 문건이 건진법사의 법당에서 왜 나왔는지는 의문의 대상이다.

일단 건진법사는 건축업에 종사하거나, 설계사업에 공모할수 있는 건축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건진법사는 제3자 누군가로부터, 입찰 문서를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3자가 건진법사에게 해당 문서를 전달했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누구나 나라장터를 통해서 문서를 입수할 수 있는 공개된 문서이기 때문이다.

 

합리적 의심 가능한가?

건진법사에게 나온 충북개발공사 입찰 문건은 일단 5억원대의 설계공모와 관련돼 있다.

그리 큰 액수는 아니지만, 건축업계 관계자들은 건출설계에 따라 들어가는 자재와, 특허기술 등 관련내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차후 진행되는 공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천시가 언론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총 사업비는 토지매입비를 제외하고 총 200억원 대에 이른다.

심사위원 명단이 적혀있는 입찰서류가 건진법사가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의혹을 제기할수 있을까?

만약 건진법사 주변에 건축설계사업을 하는 인물이 연관돼 있고, 그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해진다.

현재 건진법사는 윤석열, 김건희씨와 관련해 여러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소위 통일교의 2인자 A씨가, 김건희 여사를 위한 선물로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진법사에게 전달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22년 대선 직후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인 윤석열씨와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A씨에게 뒷돈을 받고 윤석열과 ‘독대’를 주선한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윤석열이 대통령 취임 이후 A씨가 건진법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게 해당 목걸이가 ‘김건희 여사를 위한 선물’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진법사는 또 윤석열씨가 대통령에 취임한지 3일 뒤, 한국은행이 관봉으로 발행한 현금다발을 보관하고 있던 사실도 밝혀졌다.

이런 사실만 보더라도 건진법사가 윤석열 정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있다고 볼수 있다.

건진법사와 A씨의 관계사이에 김건희 씨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후원자로 알려진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B씨가 연결돼 있다.

A씨는 2022년 12월 17일 '건진법사'에게 "큰 그림 함께 만들어 보자"며 부동산 개발 관련 대출 논의를 제안하면서, "□□ 대표도 같이 만나자"고 연락했다.

여기서 ‘□□’은 코바나컨텐츠 후원 업체로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공사에 관여한 '□□ 종합건축사사무소‘의 회사명과 일치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건진법사는 윤석열과 김건희씨와 깊은 관계를 맺은 인물이다. 그는 현재 통일교 관계자를 대통령이던 윤석열씨와 독대를 주선한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통일교 관계자로 부터 김건희에게 주라며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 둘 사이에는 김건희씨가 운영한 코바나콘테츠의 후원기업이자, 대통령 관저 공사를 맡은 건축설계사 대표가 끼여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건진법사 측으로부터 충북개발공사가 발주한 입찰 서류가 발견됐다.  

한편 충북개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건출설계공모 심사는 오는 29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