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 일대서 멸종위기 1급 미호종개·흰수마자 발견

청주충북환경련, 미호강 생태조사 진행 중 발견 미호강 생태보전 및 국가습지 지정 필요성 대두

2025-04-24     최현주 기자
왼쪽부터 흰수마자, 미호종개(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제공)

 

미호강 일대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미호종개와 흰수마자가 동시에 발견됐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청주충북환경련)은 지난 20일 팔결교(청주시 청원구 외평동) 일대에서 미호강 생태조사를 진행하던 중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미호종개 3개체(2cm~4cm)와 흰수마자 4개체(4cm~6cm)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미호종개는 1984년 최기철 박사가 신종으로 발표한 이후 미호강을 대표하는 어류로 알려져 있다.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미호종개는 2006년 외평동에서 1개체가 확인된 후 출현하지 않다가 지난 2022년 팔결교 상류 4km 지점에서 10개체가 확인,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흰수마자는 1935년 낙동강에서 최초 발견돼 신종으로 발표된 이후 1983년 전상린·손영목 어류학자에 의해 금강의 미호천에서도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이후 오창면, 옥산면, 현도면, 세종시 합강리 등에서도 발견되었다.

이번에 흰수마자가 발견된 팔결교 일대는 1983년 손영목 교수 ‘미호천의 담수어류상에 관한 연구’ 논문에 나온 흰수마자 서식지와 동일한 지점이다. 지난 50년 동안 흰수마자 서식이 확인되지 않은 곳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생물다양성보전협회 박현수 사무처장은 “흰수마자는 이동성이 높아 미호강 하류인 금강 일대에서 자유롭게 이동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작천보 등 어류가 이동할 수 있는 생태하천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주충북환경련은 2025년 2월부터 11월까지 미호강(팔결교~미호대교) 일대에서 생태조사(곤충류, 식물상, 양서파충류, 어류, 조류, 포유류 등)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천연기념물 205-2호로 지정된 법적보호종 노랑부리저어새 10개체를 발견했다.

미호종개와 흰수마자 발견과 관련, 청주충북환경련은 미호강의 생태 보전 및 국가 습지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