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자문료 충북TP원장 후보, 민주당 청주시장 출마설?
지역정가, 신규식 전 청주방송사장 민주당 A의원과 친분설 파다 주변에 “민주당으로 청주시장 나오겠다” 말한 것으로 전해져
언론사 대표 시절 특정기업으로부터 억대의 자문료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는 충북테크노파크(이하 충북TP) 원장 후보인 신규식 전 CJB 사장이 주변에 민주당 후보로 청주시장에 출마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정치권에선 신 씨가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도지사와 민주당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고 있다..
지난 달 17일 충북TP는 이사회롤 열고 신규식 전 CJB 청주방송 사장을 차기 원장 후보자로 선임했다.
이에 앞서 CJB 청주방송은 김영환 도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황현구 전 충북도지사청무특별보좌관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지역 정가에선 해당 인사를 두고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은 “떠나는 사람은 김영환 지사가 챙겨준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그 빈자리를 김영환 지사의 정무 특보가 채우는 것을 우연에 우연이 겹친 결과로만 봐야 하는 것인가?”라며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김영환 지사가 CJB 대표이사 내정과 충북도 산하 기관장 인사에 깊숙이 개입했을 의심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내정설이 돌던 신규식씨가 결국 충북TP 원장후보로 현실화 되자 민주당은 후보 자질 문제를 거론하며 임명철회를 요구했다.
22일 민주당 박진희 도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 씨가) 기업으로부터 매년 300만 원을 훨씬 초과하는 2400만 원을 받았으며, 약 5년 6개월간 받은 총금액이 1억 3천여만 원에 달합다.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소지가 크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박 의원의 폭로가 나오자 민주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충북TP 차기 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및 겸직 금지 의혹까지 제기됐다”며 “김영환 충북지사가 임명을 강행하려는 모습은 도민 앞에 참으로 무책임하고 경솔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총공세, 당사자는 정작 민주당 출마 꿈꿔
민주당으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됐지만, 막상 신규식씨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청주시장에 나서는 것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와 방송사 동료로 지낸 한 인사는 “그가 민주당 청주시 지역구 A의원과 친분이 있다”며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으로 청주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정치인 B씨도 “A의원과 신 씨가 친분관계에 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라며 “신 씨가 민주당 후보로 청주시장에 출마하려고 했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다 알려진 얘기”라고 밝혔다.
신 씨의 고등학교 후배인 C씨도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신 씨가 국민의힘충북도지사가 임명하는 산하기관장으로 가는 것을 두고 민주당 일부 인사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소속 정치인 B씨는 “낮에는 국민의힘 김영환 도지사를 만나고, 밤에는 A의원을 만난 것 아니냐?”며 “이런 사람이 주변에 민주당 후보로 청주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조차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규식씨는 "청주시장 출마는 후배들과 있는 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겸 해서 덕담 차원에서 한번 꺼낸 얘기"라며 "출마 의사도 없고, 청주시장으로서 깜냥도 안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환 도지사는 지난 2년여간 사석에서 딱 한 차례 만난적은 있다"며 "A의원에게도 청주시장 출마이야기는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