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수‧부군수, 군수가 운영했던 식당에서 업무추진비 펑펑
정영철 군수 취임 후 지난 2월까지 48회 걸쳐 926만여원 지출 정 군수도 4차례 85만여원 지출, ‘KBS 6시내고향’ 촬영팀 식사대접도
정영철(국민의힘) 충북영동군수가 군수 취임 후 자신이 운영했던 관내 한우식당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군수도 정 군수 취임후 총 44차례나 이 식당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정 군수와 영동군 부군수가 2022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총926만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운영하는 정보공개포털에 공개된 충북 영동군 업무추진비 사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정영철 영동군수는 관내 A식당에서 업무추진비 20만3900원을 결제했다. 지난 해 10월 25일에는 40만원을 업무추진비로 A식당에서 결제했는데, 용도는 ‘KBS6시내고향’ 촬영팀에게 식사를 대접한 것으로 돼 있다.
이렇게 정영철 군수는 A식당에서 2022년 7월 취임후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85만여원을 결재했다.
정 군수 외에도 영동군 부군수도 44차례에 걸쳐 A식당에서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이둘 둘이 2022년 7월 정영철 군수 취임 후 사용한 금액은 926만여원에 이른다.
문제는 A식당이 정영철 군수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점이다.
우선 A식당이 소재한 토지와 건물 소유자는 정영철 군수의 부인이다. 2013년 토지를 취득했고, 2016년 건물을 준공했다.
정 군수는 이곳에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B영농조합법인 명의로 1층에선 정육판매점을, 2층에선 식당을 운영했다. 2022년 지방선거 출마당시 언론에서 보도한 이력에도 B영농조합법인 대표로 표기되어 있다.
정 군수는 각종 언론에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대표로 소개하며, 식당을 홍보했다.
군수 취임 후 B영농조합법인의 대표는 다른 사람으로 변경됐다.
이와 관련 영동군 관계자는 “일정을 잡을 때 가급적 A식당을 이용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보기에 따라서는 적절하지 않게 보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영철 군수는 “업무추진비 사용과 관련해 앞으로 더 주의하겠다”며 “직원들에게도 주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