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련 “나무 베고 꽃밭정원?… 즐겁지 않아”

2025-04-07     김남균 기자
사진. 2021년 청주시가 유기농마을에 조성한 꽃밭 전경 (충북인뉴스 DB)

 

5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화 환경련)은 식목의날 성명을 통해, 청주시(시장 이범석, 국민의힘)에 “꽃밭 정원대신 나무를 심어 녹음으로 우거진 녹색도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환경련은 “나무를 베고 꽃밭을 조성하는 사업에 얼마나 많은 시민이 즐거워할지 의문”이라며. “6개월이 넘는 여름 더위를 견디기에 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매일 물을 주며 시들어가는 꽃을 관리하는 일도 소모적이지만, 매번 꽃이 시들 때마다 교체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그늘도 없는 뙤약볕에 꽃을 감상하려는 이는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련은 “꽃이 한겨울을 견디기는 더더욱 어렵다”며 “둔치에 꽃밭이 많아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다른 생명들을 사라지게 만들어 사막화를 조장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나무를 심고 잘 가꾸어 그 주위에 더불어 피고 지는 꽃을 감상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청주시는 최근 ‘사계절이 아름다운 정원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무심천과 문암생태공원, 상당산성, 청주랜드 등에 정원을 조성하고, 방서동 일원에도 1000㎡ 규모의 꽃정원을 조성한다.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 단지’ 인근 무심천 변에도 대규모 꽃밭을 조성한다. 꽃밭 조성 외에도 그라운드 골프장 및 피클볼장, 주차장 등 체육시설도 무심천변에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