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각계, “시민이 승리했다” 환영·자축 성명 발표
“혐오와 차별을 넘어 평등과 연대로 하나 된 세상 위해” 비상시국회의·민주당·진보당·노동당·전교조·민주노총·충북대학생 윤석열 파면은 끝이 아닌 시작…사회대전환 등 해결 과제 많아
헌법재판소가 4일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 결정한 가운데 충북 노동·시민사회·교육단체·대학생 및 진보정당 등이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충북비상시국회의는 선고 직후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장의 시민들이 승리했다”며 “윤석열을 몰아낸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미래”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12월 4일을 시작으로 40차에 걸친 시국대회를 열면서 충북도청 앞 광장을 ‘윤석열 퇴진’ 함성으로 가득 메웠던 도민들이 민주주의의 아침을 열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소중한 일상을 뒤로 하고 광장을 지켰던 시민들이 이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당연한 결론을 얻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지연된 시간만큼 혼란은 더 커졌고, 풀어야 할 과제는 더 많이 쌓였다”고 지적했다.
충북비상시국회의는 △극단적인 폭력을 자행하는 극우세력의 준동 △윤석열 옹호에 매달렸던 국민의힘 △검찰총장을 비롯한 사법부 수장을 언급하며, “반드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를 지킨 광장의 시민들과 함께 사회대전환의 시대를 열어갈 것을 제안했다.
이들의 제안은 총 세 가지로 △모든 사람의 존엄한 삶이 보장되는 사회 △평등사회 △공존과 평화의 시대 실현 등이다.
충북비상시국회의는 “민주·평화·평등으로 향하는 사회대 전환의 미래를 윤석열을 파면시킨 우리가 만들자”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헌정 질서를 유린한 내란수괴에 대한 단죄이자, 국민이 직접 지켜낸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하고, "이번 탄핵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과 불의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정의와 상식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충북도당도 헌재의 선고 직후 성명서를 내고,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나선 주권자 국민의 의지와 힘이 반역과 협잡을 뚫고 만들어낸 성취”라며 “위대한 국민의 승리, 주권자 국민이 이겼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개월은 윤석열을 필두로 광범위하게 뿌리내린 내란 옹호 기득권 세력의 민낯을 똑똑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내란 세력을 준엄히 단죄하고, 혐오와 차별을 넘어 평등과 연대로 하나 된 세상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충북도당은 "우리는 우리의 삶이 더 이상 나중으로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광장을 지켰다"며 "윤석열 이후의 세상은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열망으로 메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을 파면했듯이 우리가 결국 평등과 존엄의 세상을 열어낼 것이다. 광장의 목소리가 일터와 삶을 바꿀 수 있도록 윤석열과 윤석열들이 없는 나라,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노동이 존엄한 나라, 기후정의가 당연한 나라를 우리가 만들어 나가자"고 주장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도 “민주주의를 지키고, 헌법의 정신을 지키는 싸움이었다”며 “123일 동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이어 헌법재판소 선고 장면 시청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무시한 충북교육청을 지적하며, “충북교육청의 비겁한 태도가 매우 실망스럽다. 앞으로도 전교조 충북지부는 도교육청이 교사와 학생들을 힘들게 하지 않도록 계속하여 경계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 현장을 망가뜨리는 잘못된 교육 정책을 단호히 저지할 것이며, 성적 지상주의, 시험 만능주의 경쟁교육을 벗어나, 학생들이 행복한 인간,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참된 교육을 추구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도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끝까지 광장을 지킨 노동자들과 우리 사회의 소수자, 그리고 여성 모두의 힘이 만든 탄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차별과 배제, 불평등을 넘어 평등한 세상, 공공성이 보장되는 사회, 모든 노동자가 노조할 권리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는 사회의 길을 열어낼 것이다”라며 “노동중심 체제전환으로 사회대전환 이뤄내자”고 밝혔다.
극우 유튜버들의 난동이 벌어졌던 충북대학교의 학생들도 성명을 내고, “‘윤석열 파면’ 선고를 환영하며, 모든 내란을 종식하기 위한 투쟁을 이어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충북대 학생공동행동은 “여전히 내란을 옹호하는 극우파들이 민주 시민들을 위협하며 폭력을 행사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이들의 폭력 행위를 선동하고 있다”며 “모든 내란을 종식하고, 저들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청년학생·노동자·시민의 직접 정치로 재건하기 위해 다시금 호흡을 가다듬고 투쟁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성별과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이 없는 사회, 청년이 희망을 품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향한 장정에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을 뿐”이라며 “내란을 끝장낸 바로 그 힘으로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