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서 일제강점기 주중일본공사 암살미수 ‘육삼정의거’ 92주년 기념식 열려

15일 제천 박달재 이용준 지사 흉상앞에서 열려 제천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민족문제연구소 제천단양지회 주관 육삼정의거에 충북출신 류자명, 이용준, 박기성 지사 참여해

2025-03-15     김남균 기자
15일 일제강점기인 1933년 중국 주재 일본공사 ‘아리요시 아키라’(有吉明) 암살 미수사건인 '‘육삼정(六三亭) 의거' 85주년 기념식이 충북 제천시 봉양읍 원박리 박달재 정상에서 열렸다. (사진=김남균 기자)
15일 일제강점기인 1933년 중국 주재 일본공사 ‘아리요시 아키라’(有吉明) 암살 미수사건인 '‘육삼정(六三亭) 의거' 85주년 기념식이 충북 제천시 봉양읍 원박리 박달재 정상에서 열렸다. (사진=김남균 기자)
항일투쟁가요 전문밴드 산오락회에서 활동하는 음악인 김강곤씨가 추모곡과 '압록강행진곡'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김남균 기자)

 

15일 일제강점기인 1933년 중국 주재 일본공사 ‘아리요시 아키라’(有吉明) 암살 미수사건인 '‘육삼정(六三亭) 의거' 85주년 기념식이 충북 제천시 봉양읍 원박리 박달재 정상에서 열렸다.

제천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회장 리학효)와 민족문제연구소 제천단양지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류윤걸 광복회충북도지부장과 충주 출신 류자명(1894~1985)선생의 후손과 전홍식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육삼정 의거 주역인 원심창(1906~1971·경기 평택) 선생의 후손, 독립운동가 심국주지사 후손, 정윤선 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장, 이종호 광복회 강원도지부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념식은 류윤걸 광복회충북도지부장과 육삼정의거에 참여한 류자명 지사의 후손인 류인호 항일독립운동원주기념사업회장의 헌화로 시작됐다.

항일투쟁가요 전문밴드 산오락회에서 활동하는 김강곤 음악가는 ’압록강 행진곡‘을 연주했다.

리학효 제천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장은 기념사에서 “우리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며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민족은 반드시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 한다”고 강조했다.

1933년 3월17일 계획했던 육삼정 의거는 비록 일본의 한 밀정 때문에 실패했지만, 한국인과 중국인의 항일 의식에 영향을 줬다.

육삼정 의거는 1933년 2월 주중일본공사 ’아리요시 아키라‘가 당시 중국 국민당 정부 주석 장제스(장개석)을 4천만엔에 매수, 만주를 포기하도록 교섭하던 중 3월 17일 상하이 고급요정인 ’육삼정‘에서 연회를 진행한다는 첩보를 입수하면서 시작됐다.

우당 이회영 선생과 충북 충주출신 류자명 선생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남화한인청년연맹‘의 의혈투쟁 행동조직인 ’흑색공포단‘은 3월 5일 단원 백정기 애국지사의 집에 모여 거사를 논의했다.

주종 일본공사 ’아리요시 아키라‘를 처단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권총과 도시락폭탄을 준비했다.

하지만 거사는 밀정에 의해 일본 경찰에 흘러갔고, 실행에 나섰던 이강훈, 백정기, 원심창 지사가 피체됐다.

거사 실패 다음 날 중국의 신문들은 이 암살 계획을 대서특필했고, 중국 장제스(蔣介石·1887~1975) 주석과의 밀약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중국은 물론과 침체기의 국내 항일운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크다.

일제강점기 3대 의열투쟁으로 평가를 받는다.

일본 검찰은 육삼정 의거 주역인 원심창·백정기 선생과 이강훈 선생에게 각각 사형과 15년형을 구형했다.

정부는 1977년 이들 애국지사에게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육삼정 의거 현장에 직접 투입되지 않았지만,충북 제천출신 여산 이용준 선생은 정화암(1896~1981) 선생과 폭탄·권총을 입수했고, 류자명 선생 등과 함께 암살 계획을 준비했다.

또 충북 진천출신 박기성 지사도 흑색공포단 일원으로 참여했다.